난치병 루프스 국내 첫 완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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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3면

난치병인 루푸스(전신성 홍반성낭창)를 치료하는 길이 열렸다.

가톨릭대 여의도 성모병원 류머티스내과 조철수.민도준, 혈액내과 김유진 교수팀은 최근 루푸스를 근본적으로 조절하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국내 처음으로 시술, 환자를 완치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조혈모세포는 림프구를 비롯한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줄기세포다.

치료팀은 지난해 11월 심한 단백뇨 및 용혈성 빈혈, 혈소판감소증 등 루프스로 진단받은 환자(남.31)에게 조혈모세포를 이식하고, 6개월 동안 추적한 결과 단백뇨가 줄어들고, 신장기능뿐 아니라 환자의 몸에서 루푸스 활성을 나타내는 보체도 모두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특히 병든 항체들도 완전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는 조혈모세포이식을 받기 전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 치료를 받아왔으나 전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신장이 악화되는 등 치료불가 판정을 받았었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병든 림프구를 완전 제거한 후 미리 채취해 놓은 자신의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주입해 새로운 림프구를 생산토록 하는 방법이다.

지금까지 루푸스는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를 사용해 치료해왔다. 따라서 중증 감염이나 골다공증, 무혈성 골괴사, 악성종양 발생 등 치료와 관련된 부작용이 심했다.

특히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환자들은 심각한 장기 손상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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