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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당·정·청은 한 몸 … 박 대통령 성공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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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합의 추대로 선출된 신임 원유철 원내대표(가운데)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오른쪽)이 김무성 대표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소리 없이 조율하고 물밑에서 대화해 충분히 숙성된 정책과 비전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경빈 기자]

14일 새누리당의 새 원내사령탑에 추대된 원유철 원내대표의 첫 한마디는 “당·정·청은 한 몸, 삼위일체”였다.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는 ‘원 원내대표-김정훈 정책위의장’을 박수로 추인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떠난 빈자리를 파트너(정책위의장)였던 원 원내대표가 6일 만에 채웠다. 그의 인사말은 “당과 청은 긴장과 견제의 관계가 아니다”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새누리당의 미래도 있다” 등으로 채워졌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당선된 지난 2월 2일과는 분위기가 180도 달랐다. 당시 유 전 원내대표는 ‘당 주도’ ‘당·정·청 관계 변화’를 주장했다.

 원 원내대표는 달랐다. 기자간담회에서도 법인세 인상에 대해 “소리 없이 조율하고, 물밑에서 대화하고, 충분히 숙성된 정책과 비전을 밝히겠다”고 했다. 법인세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며 청와대와 다른 목소리를 낸 유 전 원내대표와의 차별화였다. ‘원유철 단독 추대’는 새 원내대표직을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재격돌할 경우 당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의 산물임을 그 자신이 잘 알고 있었다. 현기환 정무수석이 들고 온 박근혜 대통령의 축하 난 옆에서 그는 “난과 함께 웃는 얼굴을 찍어달라”고 기자들에게 부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정·청 삼위일체론은 유승민의 ‘당 주도론’과는 다르다.

 “새누리당이라는 뿌리에서 대통령을 탄생시켰고 다수당을 만든 거다. 우리가 정권을 맡아 정부를 구성한 것이니 삼위일체고 한 몸이다. 2월 당·정·청 협의회 때 나도 ‘정책은 당이 주도권을 가져간다. 내년 총선이 있으니 민심을 잘 아는 당이 주도하겠다’고 했다. 그 입장엔 변화가 없다.“

 -정책위의장으로서 유 전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췄는데, 후임자가 됐다.

 “유 전 대표가 국회선진화법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노력을 많이 했다. 난 사실 생각도 안 했다. 총선을 앞두고 지역민들과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최고위원회가 기회를 줬다. (유 전 대표와의) 인간적인 관계는 관계고, 일은 또 다르지 않나. 선당후사 정신으로 하겠다.”

 -김무성 대표가 선진화법 개정을 제안했는데.

 “선진화법이 만들어진 상황에선 국민들의 공감을 얻었다. ‘젊고 몸무게 많이 나간다’고 나도 몸싸움 많이 했다. 지긋지긋했고 욕도 많이 먹었다. 선진화법이 국회의 혐오스러운 모습을 없애는 데 역할을 했지만 국정 운영과 국회의 효율성 측면에선 좀 아닌 것 같다. 총선에서 누가 다수당이 될지 모르는 만큼 개정을 위한 공감대를 먼저 야당과 만들겠다.”

 -원내대표직 수행하며 견지하고 싶은 원칙은.

 “민생 원내대표다. 휴식 없는 민생 마라톤을 오늘부터 시작하겠다.”

 원 원내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 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를 찾아갔다. 이 원내대표는 “3권 분립의 삼각형 복원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원 원내대표는 “추경(추가경정예산)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시기는 최대한 신속하게 하되 내용은 협상하자”고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 약력=▶경기도 평택(53세)▶수성고·고려대 철학과▶경기도의원, 경기도 정무부지사, 15·16·18·19대 의원(4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글=서승욱·남궁욱 기자 sswook@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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