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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부부 월 적정생활비 … 전국 225만원, 서울 271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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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리나라의 중·노년층은 최소한의 노후생활비로 1인 기준 월 98만8700원, 부부 기준 월 159만9100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표준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드는 적정생활비는 1인 기준 142만1900원, 부부 기준 월 224만9600원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연구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중·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 준비 실태’ 보고서를 10일 공개했다. 보고서는 2013년 만 50세 이상의 가구원을 둔 전국 5110개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패널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이에 따르면 서울 지역 응답자들은 전국 평균보다 16만~50만원 정도 더 많은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서울 지역 응답자들이 노후에 최저생활 유지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용의 평균은 1인 기준 월 115만5400원, 부부 기준 월 189만2700원이었다. 적정생활비 평균은 1인 기준 167만200원, 부부 기준 270만9300원이었다. 국민연금연구원 송현주 박사는 “서울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주거비 등 전반적인 생활비가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이 기대하는 노후생활비 수준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14년 노인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평균 월 소득은 79만9400원이다.

 조사 대상자들이 생각하는 노후 시작 연령은 평균 67.9세였다. 현재 노인복지법이 규정한 노인의 기준(65세)보다 세 살가량 많은 나이다. 노후 시기가 시작되는 시점의 기준에 대해 응답자의 56.8%가 ‘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기’를 꼽았다. ‘근로활동 중단 시기’로 여기는 응답자는 26.7%였다.

 응답자의 50.7%는 자녀 등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독립적인 경제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노후를 준비해야 할 주체로는 본인(63.9%)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배우자에게 노후를 의지한다는 응답자는 20.7%였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는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안 12조6380억원 가운데 고령화 관련 예산으로 528억원을 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관련 예산(441억원)보다 19.8% 늘어난 수치다. 치매 및 뇌혈관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한 뇌 연구에 올해(200억원)보다 37.7% 늘어난 276억원이 투입된다. 간병 로봇 개발에도 49억원이 들어간다.

이에스더·강기헌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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