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상장 첫날 기대 이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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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생명보험사 중 5년 만에 상장에 나선 미래에셋생명이 흥행에 실패했다. 상장 첫날인 8일 미래에셋생명은 공모가(7500원)보다 낮은 7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작부터 녹록치 않았다. 이날 미래에셋생명은 공모가보다 100원 낮은 7400원에 장을 시작했다. 장중 한때 76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사려는 쪽보다 팔려는 쪽이 많았고 결국 다시 하락했다.

 사실 흥행 실패는 어느 정도 예고됐었다. 상장 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40대 1에 그쳤던 것이다. 상장 가격도 8200원에서 1만원대에 형성됐던 희망공모가 보다 낮게 결정됐다.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 경쟁률도 38대 1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진행된 NS홈쇼핑 일반투자 공모 청양 경쟁률은 237대 1이었고, 지난해 상장한 BGF리테일의 경우 181대 1이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와 중국 악재 영향으로 코스피 시장 전체가 하락하면서 보험업종도 조정을 받아 공모가보다 낮게 주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이 낮게 형성돼 투자 매력이 있다”며 “향후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연구원은 “상승 기대감이 없다 보니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이 낮았는데 상장 첫날 결과가 신통치 않으면서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선언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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