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안타 1위 박병호 … 빅리그서 다시 군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프로야구 거포 박병호(29·넥센)에게 국내 무대는 이제 좁은 느낌이다.

 2015 시즌 반환점을 돌자마자 박병호는 홈런 1위로 뛰쳐나갔다. 7일 현재 홈런 부문 1위(25개)다. 5월까지 테임즈(NC·24개)·강민호(롯데·24개)·나바로(삼성·23개)가 홈런 선두를 다퉜지만 날이 더워지자 박병호 특유의 몰아치기가 시작됐다. 박병호는 지난달부터 이달 7일까지 홈런 10개를 쳤다.

 박병호는 지난해 7월 11일 30호 홈런을 기록한 뒤 52홈런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는 다소 페이스가 늦지만 경험이 많은 박병호가 홈런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3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던 박병호는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4년 연속 홈런왕을 향하고 있다. 이만수(1983~85년·삼성)·장종훈(90~92년·빙그레)·이승엽(2001~2003년·삼성) 등 쟁쟁한 선배들도 3년 연속 수상에서 멈췄다.

 정확성도 좋아졌다. 박병호는 최다안타 1위(105개), 타율 2위(0.345)에 올라 있다. 타점은 1위 테임즈(75개)보다 7개 적은 3위(68개)다. 현재 타율을 유지한다면 박병호는 트리플크라운(홈런·타점·타율 3관왕)에 도전할 수 있다. 힘과 정확성이 모두 필요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타자는 프로야구 34년 역사상 84년 이만수와 2006·2010년 이대호밖에 없었다. 박병호는 “시즌 초부터 적극적인 스윙을 하고 있다. 기다리지 않고 빠른 볼카운트에서 타격을 하다 보니 안타가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박병호 뒤 5번에 버티고 있었다. 박병호가 볼넷을 얻으면 강정호에게 타점 찬스가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 강정호가 빠져나가면서 박병호의 타격도 달라진 것이다. 그 결과 홈런이 다소 줄고 안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7일 박병호를 보려고 목동구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스카우트. [SKY SPORTS 캡처]

 박병호는 올 시즌을 마친 뒤 구단의 동의를 얻어 해외로 나갈 수 있다. 올해 초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때부터 박병호를 보기 위해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 등 메이저리그 팀 스카우트가 넥센 캠프를 찾았다. 7일 서울 목동 KIA전에도 보스턴 레드삭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카우트가 박병호를 지켜봤다. 일부 구단은 박병호와 동료들의 관계, 가족 사항뿐만 아니라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박병호가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에 먼저 건너간 강정호의 활약도 박병호의 빅리그 진출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7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4번타자·3루수로 나와 4타수 1안타·1삼진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타율 0.257, 4홈런을 기록하며 미국 무대에 연착륙하고 있다.

 ◆KIA, 넥센 잡고 4연패 탈출=KIA는 7일 서울 목동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3-1로 이겨 4연패에서 탈출했다. 선발투수 임준혁이 5이닝 동안 5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삼진 6개를 잡아내며 1실점으로 막아 시즌 5승(1패)째를 올렸다. 마무리투수 윤석민도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윤석민은 17세이브를 올려 세이브 1위를 유지했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아두치의 솔로포(시즌 13호)를 포함, 선발 전원이 안타(17개)를 쳐 LG를 7-6으로 꺾었다. 마산(kt-NC)·대전(두산-한화)·대구(SK-삼성)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7일)

▶ KIA 3-1 넥센 ▶ 롯데 7-6 LG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