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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비정상회담의 진화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34호 04면

남들이 나를, 우리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무소의 뿔처럼 거침없이 혼자서 갈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시선을 통해 나를, 우리를 객관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겠죠. 다른 견해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 보는 계기도 되고요.

그런 면에서 JTBC의 ‘비정상회담’은 흥미로운 프로그램입니다. 한국말이 유창한 외국인 젊은이들이 한국에 살면서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자국의 뉴스와 문화도 들려주며 ‘세계화’가 무엇인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제도 ‘전쟁과 평화, 한반도 통일’이나 ‘준법 정신’같은 묵직한 것부터 ‘외모 지상주의’같은 사회 현상에 이르기까지 충만합니다. 각국 명문대 열전 편에서는 공부하던 둘째까지 불러서 함께 보았죠. “쟤들은 어찌 저리 한국말을 잘할까”하고 은근 타박까지 주면서 말입니다.

덕분에 한국갤럽이 지난 3월 조사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에서 ‘무한도전’ ‘삼시세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이어 4위를 차지했습니다. ‘비정상회담’ 출연진이 고향 나라를 함께 가보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는 현지인의 시각으로 현지 문화를 즐길 수 있어 새로웠죠.

6일부터는 1주년 개편을 맞아 브라질, 노르웨이, 그리스, 폴란드, 이집트, 일본 대표가 새로 합류한다고 하네요. 이들은 또 어떤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에게 세계를 보는 눈을 길러줄 것인지 자못 기대가 됩니다.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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