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은행 잇단 국내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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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중 교역 증대의 영향으로 중국계 은행들의 한국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세계 각국에 금융 구조조정의 붐이 일기 시작한 1998년 이후 국내에 진출한 외국은행 수는 크게 줄고 있다.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에 진출한 외국은행은 40개사(61개 지점)로 97년 말 53개(지점 68개)에 비해 13개사(7개 지점)가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은 2개(지점 2개)에서 3개(지점 3개)로 늘었고, 올 들어서도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이 금융당국에 지점 신설 인가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2001년 말 1조4천5백60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3백99억원으로 40.1% 늘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001년 1백41억원에서 지난해 1백21억원으로 20억원 감소했고, 같은 기간 총자산 순이익률(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비율)도 0.97%에서 0.59%로 떨어졌다.

금감원 은행감독국 이병화 팀장은 "외국은행들의 한국 진출이 줄고 있는 가운데 유독 중국계 은행들의 진출이 활발해지는 이유는 한국과 중국 간의 무역량 증가 등 상호 경제협력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라며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거나 지점을 신설하는 중국계 은행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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