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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웨이보에 “리커창 회갑 축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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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모디(오른쪽) 인도 총리가 5월 베이징 톈탄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찍은 셀카. [사진 모디 웨이보]

“리커창(李克强) 총리 생일(회갑)을 축하합니다. 100세 장수를 축원합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일 웨이보(微博·중국식 트위터)를 통해 리 총리의 60세 생일을 축하했다. 지난 5월 방중 때 베이징 톈탄(天壇)에서 함께 찍은 사진도 덧붙였다. 하루 만에 리트윗 1만2000건, 댓글 1800건, 좋아요 3만6000건을 기록했다. 마침 프랑스를 방문 중인 리 총리는 이날 로랑 파비위스 외무장관이 마르세유의 고급 레스토랑 르 몰 파세다에 비밀리에 마련한 회갑 축하상을 받았다.

 이번 셀카 웨이보과 비밀 만찬에는 중국 특유의 ‘축전 외교’가 숨어 있다.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의 환갑은 1953년 12월 26일이었다. 해외 공산당 최고 지도자들이 보내온 축전이 쇄도했다. 마오는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마오는 자신뿐 아니라 지도자의 생일 잔치를 금지시켰다. 이후 중국 최고지도자의 생일은 비밀에 부쳤다. 지금도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생일을 정확히 아는 중국인은 드물다. 공식적으로 생년과 월만 공개한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관례를 깼다. 2010년 6월 15일 국가부주석 신분으로 라오스를 방문한 시 주석을 위해 라오스 대통령은 생일 케이크를 준비했다. 2013년 60회 생일에는 마침 베이징을 방문 중이던 우보슝(吳伯雄) 국민당 명예주석의 축하를 받았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축전을 보냈다. 당국은 대만과 북한 매체의 보도를 차단하지 않았다. 사실상 비밀 해제다.

 양갑용 성균중국연구소 교수는 “과거 사회주의권에서 최고 지도자의 생일이란 비밀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축전 외교는 중요했다”며 “중국이 굴기(<5D1B>起·우뚝 섬)함에 따라 축전 외교의 형식이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진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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