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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야 가라 … 82세에도 가위 잡는 현역 미용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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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하는 ‘이달의 기능한국인’ 제도가 10년을 맞이했다. 이달의 기능한국인 제도는 산업 현장에서 10년 이상 종사한 우수 숙련기술인 중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선정하는 제도다. ‘금형 기술계의 대부’ 류병현(59) 동구기업 대표가 2006년 8월 1호로 선정된 이후 지난달까지 총 100명이 영예를 누렸다.

 기능한국인 100명 중 98명은 남성이고, 여성은 2명에 그친다. 이온숙(82·여) 마에스트로 미용예술직업전문학교장은 ‘홍이점’이자 최고령자로 꼽힌다. 1955년 서울 동화백화점 오엽주 미용실을 시작으로 미용계에 입문한 이 교장은 60년이 지난 지금도 현역 미용사로 일하고 있다. 미용실을 경영하는 한편 미용학교를 세워 후학 양성에 힘쓰는 그는 미용계의 바이블로 꼽히는 ‘노블레스 업스타일’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세계김치협회장인 김순자(61·여) 한성식품 대표가 또 다른 여성 기능한국인이다. 연령별로는 50대가 65명으로 가장 많다. 그 뒤를 60대(22명), 40대(11명), 80대(2명) 순이다. 최연소 기능한국인은 지난해 6월 선정된 이준배(46) 제이비엘 대표다. 이 대표는 산업용 전기·전자 제품과 반도체 장비용 정밀부품을 생산하는 제이비엘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배재대에서 취업전략 등의 강의를 맡고 있다. 업종별(2015년 한국직업능력개발원 79명 분석 기준)로는 기계가 35.4%로 가장 많고, 금속(13.9%), 전기·전자·통신(12.7%), 금형사출(8.9%) 순이었다.

 100명의 기능한국인 중 82명은 중소기업의 대표다. 나머지 18명은 현대제철·두산중공업 등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명장들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기능한국인 최고경영자(CEO)들은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봤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기능한국인이 운영하는 중소기업의 평균 근로자수는 79명이고, 지난해 30명 이상 신규 채용한 기업도 6곳에 달했다. 지난달 24일 기능한국인 소속 기업 27곳이 참여한 ‘기능한국인 100인 선정 기념 채용박람회’에서도 83명이 합격해 최종면접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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