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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택 IMO 사무총장 당선자 “북한과의 해사협력, 전체 이해 속에서 진행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세계 해양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으로 당선된 임기택(59)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2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임 당선자는 지난달 30일 런던에서 열린 IMO 이사회에서 5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40개국 이사회 중 26개국의 지지를 얻고 당선됐다. 임 당선자는 “나는 마도로스(선장) 출신이다. 해군 장교로 근무하고 몇 년 승선생활을 했는데 다른 나라 항만 당국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IMO) 활동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수개월 동안 필요한 준비를 착실히 해서 내년부터 시작되는 임기가 되면 대한민국인의 긍지를 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임 당선자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4년 임기에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도 1986년 IMO에 가입했다. IMO 회원국인 북한에 가볼 용의가 있나.

“현재 북한이 IMO에 대해서도 활동을 사실은 좀 더 활발히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북한과의 해사협력에 관한 부분은 전체를 잘 조율을 해서 전체적인 이해 속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어제 “해수부가 임기택 총장에게 ‘니까짓 게’라며 (이번 선거 활동에) 협조 안했다”고 주장했다.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런던을 중심으로 한 해외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판단해서 정보를 본국으로 전달하고, 또 본국 내에서는 외교부와 해수부가 협의를 해서 절차를 밟아서 정하게 되어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지난해 말 해수부 장관이 공석이었다. 해수부 업무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금 시간이 지연되는 것은 있다. 다만 해수부에서 처음부터 관심을 가지고 잘 검토를 해왔다. 그러면서 올해 초에 본격적인 일을 시작하고, 또 외교부하고 협의를 해서 진행과정 상 특별한 문제점은 없었다. 해수부의 역할은 계속 진행되면서 확대돼 왔기 때문에 저로서는 큰 불편함은 없었다.”

-171개 회원국에 바람이 있다면.

“IMO에는 조금 다른 지역주의가 지금 일부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그 지역주의와 IMO 간에 조화를 잘 이루는 부분을 제가 역할을 해야 된다. 또한 선진국과 개도국 간에 격차를 줄이면서 전체적으로 화합할 수 있는 방향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해사기구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IMO는 전 회원국의 이익을 도모하는 자리다. 한국 해운 산업계의 이익과는 어떻게 조화롭게 이끌어 나가나.

“지금 대한민국은 조선기술 역량에서 1위다. 해운은 선대 규모가 세계 5위다. IMO의 전체로서 이익과 우리나라 관계를 보면 상호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본다. 한국은 해운과 조선에 관한 기술과 노하우가 축적돼 있기 때문에 이것을 잘 표준화시켜서 이 내용을 IMO 통해 국제사회로 갖고 갈 수 있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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