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위의 낭만」얼음낚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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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본격적인 얼음낚시철이다. 저수지나 강 빙판에 구멍을 뚫고 낚시를 드리우면 겨울의 낭만을 즐기는데 안성마춤이다. 엄동설한 얼음낚시를 태공들은 「빙판위의 향연」이라고까지 부른다.
12월하순부터 2월말까지를 시즌으로 보는데 그 중에서도 얼음이 두껍게 어는 l월 중순부터 2월중순까지가 출조하기 좋은 때다.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얼음낚시터를 소개한다.
▲경포호=작년 얼음낚시에서 붕어·잉어 10트럭분이 쏟아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명성을 얻고 있는 얼음 낚시터다.
파도가 심한 날이면 염분도가 높아져 민물어종이 상류권으로 몰리게 되므로 위로 앉는 것이 통례다.
수심이 0·6∼2m밖에 안되므로 다른곳처럼 견짓대를 사용하기가 어렵고 1·8m대나 2·7m대가 적합하다.
미끼는 현지에서 채취한 갯지렁이가 가장 좋다.
경포호는 전역이 포인트라 할만큼 어족이 풍부하지만 매표소앞 도로변이 중심이 된다.
인근에 경포대·오죽헌이 있고 겨울바다의 정취가 있어 가족과 함께 가는것도 좋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강릉행 고속버스를 타고 경포까지는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초평저수지=충북진천군초평면화산리에 위치한 수면적 66만평의 충북 제1의낚시터.
얼음낚시터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가 작년에 준척과 월척붕어를 쏟아내면서부터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대개 보트낚시터로 알려진 곳이 포인트로 기대된다. 상류 목장터앞, 목장터 초입의 밤나무집앞등이 수초대가 형성돼 있고 수심2∼3m정도여서 붕어의 입질이 많은 곳이다.
결빙되면 자리를 옮겨가며 얼음구멍을 뚫는 것이 좋은 조과를 얻을수 있다. 주차장과 호텔시설도 충분하고 도로도 모두 포장돼있다.
서울에서는 용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수시 운행하는 고속직행버스를 이용해 진천에서 초평경유 증평행 버스로 갈아타서 저수지 중상류 적당한 곳에 내리면 된다.
▲풍전저수지=충남서산군인지면풍전리에 위치한 저수지로 1월초에는 2천여명의 낚시꾼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제방 오른쪽 논밭쪽과 상류 수초밭에서 씨알 굵은 붕어가 많이 잡힌다.
용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산행 직행버스를 타면 3시간 걸린다. 서산에서 태안행 시내버스를 타고 풍전교에서 내린다.
▲칠성저수지=충북괴산군칠성면용원리에 위치한 저수지로 대어가 많이 잡힌다.
물낚시보다는 얼음낚시로 정평이 나 있는데 지난해 조황이 부진했으나 올해 주목되고 있는곳.
수심이 1∼1·5m인 곳이면 어느곳이나 포인트로 무난하다.
마장동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음성경유 괴산에 도착,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괴산댐행 버스를 타면 저수지 입구에 닿는다.
얼음낚시를 갈때는 방한복·방한화·털모자·장갑을 준비해 동상을 예방해야 한다. 얼음이 얼때는 6㎝정도 두께도 안전하나 해빙기에는 10㎝가 넘는 얼음도 꺼지는 경우가 흔하므로 안전에 특히 주의해야한다.
따라서 사전답사를 하고 구명로프등을 갖춘 단체와 함께 가는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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