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비리’ 정의승 … 차기 잠수함 비리 또 수사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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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990년대 대형 방산비리인 ‘율곡비리’ 사건에 등장했던 무기중개상 정의승(76·사진)씨가 해군의 차기 잠수함(1800t급·KSS-Ⅱ) 도입 사업 비리로 또다시 수사를 받고 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은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 등에 관여하고 받은 중개 수수료 1000억원을 해외 계좌로 빼돌린 혐의(국외재산도피 등)로 정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일 밝혔다. 정씨는 200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독일의 잠수함 건조업체 하데베(HDW)와 독일 엔진제조업체 엠테우(MTU)의 국내 중개를 담당하면서 받은 수수료를 홍콩 등 해외 계좌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에 따르면 2000년 해군이 도입 결정을 한 1800t급 잠수함은 HDW가 개발한 것으로 MTU의 디젤엔진이 들어간다. 현대중공업이 7억8800유로(약 7000억원)를 HDW에 주고 건조한 잠수함 3척의 시험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최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합수단은 2011년 미국 언론에서 제기한 정씨의 ‘원정 접대’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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