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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지역주민에게 도서관 개방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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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총장 원윤희)가 1일부터 교내 중앙도서관을 지역주민에 개방한다. 대학의 학술 자원을 지역사회와 공유해 도서관이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다. 대학 측은 이를 위해 지난달 도서관 운영 지침을 변경했다.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의 주민이라면 누구나 예치금 10만원을 내고 도서관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회원 등록을 하면 자료실 이용, 도서 대출(3책 10일) 등 도서관의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회원증은 1년간 유효하며 예치금은 반환된다. 최기호 서울시립대 중앙도서관장은 “이번 도서관 개방이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식정보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도서관의 주민 개방에 대해 일부 재학생들은 학습권 침해를 우려하며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총학생회가 학생 8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85%에 달하는 학생이 도서관 개방에 반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도서관 측은 "학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도서관 개방 방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도서관 관계자에 따르면 전자 데이터베이스의 경우 본래 교내 전면개방할 예정이었으나, 학생 수 단위로 금액이 산정되는 데이터베이스를 개방할 때 자료 단가가 높아질 것을 고려해 재학생에게만 개방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재학생이 필요한 도서를 최대한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 회원의 도서 예약도 막았다. 또한 학생들이 가장 우려한 자유 열람실 개방을 두고는 "열람실 주민개방 계획은 아직 없으며, 앞으로도 개방하지 않을 계획"이라 말했다.

도서관 측은 "시립대 도서관이 공공 도서관에 비해 소장 도서가 많고, 6~70년대 자료를 비롯한 고서를 다량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료실 이용과 대출 서비스 제공만으로도 지역주민에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학생과 주민 모두에게 유용한 학습의 장이 되도록 도서관 운영 방침을 탄력적으로 수정 및 보완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소영 인턴기자(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음악학) jean19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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