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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제2연평해전은 NLL 지켜낸 승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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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오른쪽)가 29일 국회에서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제2연평해전 13주년을 맞은 29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서울과 평택을 오가며 안보·외교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일요일인 전날(28일) 영화 ‘연평해전’을 관람한 그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평택 2함대 사령부로 이동해 연평해전 기념식에 참석했다. 기념식 뒤엔 해전 당시 전사한 윤영하 소령의 이름을 딴 유도탄고속함(PKG)인 ‘윤영하함’에 올라 유족들을 위로했다.

 문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연평해전 여섯 명의 용사를 추모합니다’는 글도 올렸다. 영화 ‘연평해전’에 대해선 “영토와 영해가 그냥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장병의 숭고한 목숨과 피, 희생으로 지켜진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됐다”며 “제2연평해전은 북한의 도발을 온몸으로 막고 북방한계선(NLL)을 지켜 낸 값진 승리의 해전”이라고 썼다. 이어 “김대중 정부는 해전에서도 승리하고, 월드컵도 우왕좌왕하지 않고 무사히 마쳤다. 노무현 정부 때는 북으로부터 NLL을 공격받은 적이 아예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NLL이 뚫리고 많은 장병과 국민을 희생시킨 건 이명박 정부였고,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북한으로부터 어떤 사과도 못 받아 내고 있다”고 대비시켰다. 그는 “북한을 적대시하고 대결적인 자세를 취한다고 안보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며 “어느 정부가 안보에 유능했는지 생각해 달라”고도 했다.

 평택에서 국회로 돌아온 문 대표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한 시간 동안 만났다. 그런 뒤 “미국과의 튼튼한 동맹이 동북아 전체 평화와 남북한 평화 정착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동반자 관계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국 배치에 대해 “미국 내부적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한·미 양국 간) 공식 협상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6월 들어 안보·외교 관련 일정을 사흘에 한 번꼴로 크게 늘렸다. 한 참모는 “대표 취임 이후 강조했다가 4·29 재·보선 참패 뒤 주춤했던 ‘유능한 안보정당’ 기조를 다시 살려 나가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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