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처리 미숙한 노인만 노려 고의 사고 낸 20대

교통사고 처리에 미숙한 노인들을 상대로 고의로 사고를 낸 뒤 보험금 등을 챙긴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안모(2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4월 23일 동대문구의 한 도로에서 이모(76)씨가 몰던 승용차 뒤쪽 범퍼에 허벅지를 갖다대 사고를 낸 뒤 이씨로부터 합의금 등 명목으로 100여만원을 받았다. 또 지난해 10월엔 서초구의 한 삼거리에서 이모(60)씨의 차량 사이드미러에 팔을 갖다대 보험금 160여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안씨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11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1610여만원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16명은 모두 60대에서 80대의 고령자였다.

안씨의 범행은 지난 5월 안씨가 택시 운전기사를 뺑소니로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CCTV에 찍힌 안씨가 고의로 사고를 내는 모습을 포착했다. 경찰은 교통법규나 사고처리 요령을 잘 모르는 노인들을 상대로 일부러 사고를 내는 보험사기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