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높은 기술"로 관중을 불러 들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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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프로스포츠가 84년들어 판도변화와 함께 시행착오를 거듭, 진통을 겪었다.
프로야구는 엄청난 관중감소와 잇단 판정시비 사태로 시련이 그치지않았다.
프로스포츠의 젖줄인 팬의 현격한 감소는 출범 3년째를 교훈으로 삼아 일대 방향전환과 수술이 필요한 단계에 이르렀다.
총관중 1백66만4천7백20명에 총수입 30억2백21만2천6백30원. 작년에 비해 관중은 26%, 수입은 23%로 각각 줄어 들었다.
이같은 관중감소는 구단이나 선수들이 『이기는것만이 최선의 홍보』라는 고정 관념을 아직도 벗지 못했기 때문이다. 프로다운 높은 기술로써 관중을 그라운드로 불러들여야할 선수들도 지나친 승부욕으로 걸핏하면 심판판정에 항의, 팬들을 실망시켰다.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 는 올시즌 가장 큰 과제인 제7구단 창설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안 채. 한해를 넘기고 있다. 30억원의 가입비를 고집하는 바람에 아직까지 어느기업도 창단의사를 표시하지 않고있는 상태다.
내년 시즌부터는 경기방식도 승률제를 도입해 새로운 운영을 하게된다.
그러나 이같은 형식상의 문제보다는 구단과 선수들의 프로다운 자세의 확립이 시급하다.
슈퍼리그를 토대로 하는 프로축구는 올들어 현대와 럭키금성의 출범, 대우와 포항제철의 프로전향으로 진일보의 열기를 뿜었다.
창설원년인 82년도가 일종의 시험기였다면 올시즌은 급속한 발전을향한 체제정비의 해였다. 게임수도 82년의 40게임에서 1백12게임으로 디폭 늘어나 팬들의 옥구에 부응했고 유료입장객이 12만여명증가, 53만2천8백28명 (82년은41만9천7백43명) 이나 되었으며 입장수입은 82년의3억4천2백80여만원을 크게 웃도는 9억4천8백82만여원이나 되었다.
프로팀의 대폭증설은 자연히 경쟁의 열도를 높여 선발 프로팀인 할렐루야와 유공에 대한·대우·현대·포철·럭키금성등의 도전이 거센 회오리를 일으켜 전, 후기의 우승팀 결정에 이르기까지 예측불허의 흥미로운 각축을 빚기도 했다.
결국 축구의 프로화로 인해 종래의 「재미없는 축구」란 이미지는 완전히 불식된 셈이다.
그러나 슈퍼리그와 프로축구는 많은 과제를 노출했다. 축구협회는 슈퍼리그및 프로축구의 운영에 관한 합리적인 관리규정을 세우지않아 감동과 모순을 끊임없이 야기시켰다. 정초부터 노인호선수에 대한 현대와 대우의 스카우트싸움을 단호하게 해결 짖지 못해 제소사태까지 몰고 갔고 외국인 선수문제를 비롯한 선수의 출전자격을 에워싸고 우왕좌왕, 팀간의 갈등을 부채질했다.
뒤늦게 축구협회는 내년시즌부터 프로선수권대회의 창설, 프로팀운영규정의 마련등으로 개선의 노력을 보였으나 국가대표선수의 차출과 슈퍼리그 경기의 합리적인 양립을 어떻게 조정해 나갈것인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조이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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