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돕기는 최고의 종교행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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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해를 매듭짖는 세모를 맞았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주위의 불우한 이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고아원과 양로원에서 외롭고 쓸쓸하게 연말을 맞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사회의 그늘속에서 흥청거리는 거리를 곁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소외된 사람들도 있다. 『주린자에게 네 먹을 것을 나눠주며 떠도는 빈민을 네 집에 들이며 벗은자를 보면 입히라』고 기원전 700년께의 선지자 이사야」는 말했다.
구세군은 이 말씀을 받들어 억눌리는 이웃, 벗은 이웃, 집 없는 이웃을 돕는 것을 종교적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
이웃돕기 운동이야말로 최고의 종교행위이며 하느님의 계명을 실행하는 구체적 행위인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이「모세」를 통해 받은 계명중의 하나는 이웃을 네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이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많은 계율을 바치며 제사는 잘 지냈지만 이웃에대한 자비와 사회정의를 실현하는데는 관심이 없었다.
그동안 많은 선지자들이 참된 사랑에 대해 깨우쳤다.
또 예수께서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것 같이 서로 사랑하라』는 최고의 계명을 남겨 주었다.
매년 연말이 되면 참된 이웃 사랑은 외면한 채 들뜬 분위기에 휩싸여 흥청거리는 사람들을 보게된다.
연말을 맞은 호텔들은 호화망년회를 치르는 사람들로 만원이라고 한다.
자녀들에게는 지나칠 정도의 선물을 안겨주면서도 이웃에겐 따뜻한 눈길한번 주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고아원과 양로원에는 연말연시에 선물꾸러미를 싸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줄을 잇다가 그때만 지나면 발길이 뚝 끊어진다는 서글픈 얘기도 들린다.
소득이 증가하여 우리의 삶이 풍요로와지고 있으나 이웃에 대한 정과 시랑은 더욱 메말라가는것 같다 .물질적 삶의 풍요와는 반대로 우리의 마음은 점점 더 빈곤해지는 것 같다.
우리가 이웃과 함께 하는 진정한 「우리」가 될 때 사회는 좀더 복되고 건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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