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내천, 340억들여 수해 방지 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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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9월 수해때 한강물이넘쳐 물난리를 겪었던 성내천이 대대적으로 보수된다.
서울시는 20일 내년에 3백40억원을 들여 성내천에 제방을 쌓는 대신 하천을 따라 강바닥에 길이8·6㎞의 고지 배수박스를 묻어 이곳을 통해 상류에서부터 내려오는 빗물과 생활하수등을 한강으로 직접 흘려보내기로 했다.
강바닥에 하수박스를 묻어 물을 빼는것은 처음으로 상류인 남한산성쪽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다.
또 성내교 바로 위에는 높이 2·2m, 길이43m의 물막이 러버 (ruber·고무)댐을 만든다. 러버댐이란 콘크리트대신 합성고무를 튜브식으로 해 댐을 만들었다가 평상시에는 튜브안에 압축공기를 넣어 수위를 유지하고 홍수 때에는 튜브안에 있는 바람을 빼내 물이 그 위로 흘러 넘치게하는 일종의 간이댐으로 하폭이 좁은 하천의 물길을 막는데 이용되고 있다.
◇고지 배수박스=성내천이 장마철만 되면 넘쳐 수해를 입는 것은 하폭이 좁고 하상이 높아 남한산성쪽 상류에서 흐르는 물이 한강쪽으로 잘 빠지지 않기 때문. 이에 따라 서울시는 당초 하상을 넓히고 제방을 높이 쌓을 것을 검토했으나 제방을 쌓을 경우 올림픽 경기시설과 하천을 막아 만든 인공호수를 제대로 조성하기 어렵고 모양도 흉할 것으로 보여 하수박스를 묻고 강변에는 높이 2∼3m의 호안시설만 한다.
배수관은 상류쪽에 가로 3m, 세로 2m의 배수박스 1개를 묻고 한강과 맞닿는 하류에는 가로4·3m, 세로 4m의 콘크리트박스 5개를 잇대어 묻는다.
◇러버댐=성내교의 5∼6m 상류쪽에 길이 43m의 고무튜브식 댐을 만든다.
설치비용은 3억여원. 서울시가 이곳에 러버댐을 만들기로 한 것은 평상시에는 성내천의 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물길을 막아 올림픽경기장내에 들어설 11만평방m규모의 인공호수 수위를 평균 l·5m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러버댐은 콘크리트댐보다 홍수때 물 조절이 쉽고 미관상보기가 좋으며 댐이 부서질 염려가 없다. 우리나라에는 영산강지류와 전남 화순등 5군데에 설치돼 있으며 서울지역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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