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백제 무령왕능 모형관 개관|왕능과 같은 크기로 본능 동남쪽 백m지점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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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백제문화유적 발굴의 압권인 공주 무령왕능의 모형관이 20일 하오 준공, 개관됐다. 문공부가 79년부터 5년동안 8억6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한 무령왕능 모형관은 본왕릉 동남방1백m지점에 위치해 있다.
백제문화관광의 새 명소로 등장한 이 모형관은 왕릉과 똑같은 크기의 전축분으로 모조됐다. 반지하 형태에 전돌을 돔형으로 쌓아 재현한 모형왕릉의 단면은 무령왕능의 핵심구조인 선도와 현실로 구성돼있다.
능입구 통로인 연도는 길이2·9m, 너비1·04m, 높이l·45m이고 시신안치소인 현실은 이2·4m, 너비2·72 m, 높이2·93m.
연꽃무늬 전돌로 쌓은 현실벽에는 등잔을 놓는 감도 만들어 놓았다.
모형관에는 71년 발굴된 58종 1백90점의 유물을 전시했다.
전시 유물중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지신에게서 무덤의 터를 산 기록을 새긴 지석.
실물크기와 같은 재질의 돌로 모조 전시한 왕과 왕비의 지석은 관람객들이 모두 읽을 수 있도록 글 내용도 새겨 놓았다.
일종의 매지권인 지석문에 따르면 왕은 523년5월7일 돌아갔고 525년8월12일 왕릉에 안장됐으며, 왕비는 526년12월 별세, 529년 2월12일 능에 안장됐다.
중요 전시유물로는 순금관장식·귀걸이·목걸이·팔찌와 둥근손잡이대도·등잔·석수· 구술· 동자상· 목관등을 손 꼽을 수 있다.
전시된 유물 모조품은 모두 실제 순금을 사용했다.
이같은 순금모조제작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밖에 발굴당시의 유물배치및 실측도롤 제작, 전시했고 백제사년표, 발굴과정 사진등을 게시하기도 했다.
무령왕능 모형관은 공주시대 백제유적의 실체를 재현한 것으로서 우리역사의 한부분을 정확히 밝혀주는 산 교육자료 이기도하다.
무령왕(462∼523년)은 이름이 사마이고 동성왕의 둘째 아들.
동성왕이 시해된 501년 40세의 나이로 즉위해 백제의 국내외적 지위를 다지는 큰업적들을 이루었고 그의 아들 성왕대에서 꽃피운 백제중흥의 초석을 다져 놓았다.
왕과 왕비가 합장된 무령왕능은 동쪽에 왕, 서쪽에 왕비의 시신을 안장했고 머리는 남쪽으로 향해있었다. 71년 주변 고분배수로 공사중 우연히 발견돼 공식 발굴됐고 모두 1백8종 2천9백6점의 유물이 출토됐으며 유물중 12건이 국보로 지정돼 있다.

<이단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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