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살된 강도는 여고생 납치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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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8일새벽 서울봉천동 가정집에 침입했다가 경찰관이 쏜 권총에 맞아 숨진 10대강도 김승욱군(18·전과4범·서울봉천2동)은 지난14일 발생한 서울신림2동 여고생납치강도사건(중앙일보14일자 사회면보도)의 범인인 것으로 경찰수사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숨진 김군의 인상착의와 범행수법·범행후의 행적등이 여고생 납치강도와 일치한다는데 착안, 18일하오 납치됐던 정모양(16·서울S여고1년)을 통해 동일범을 확인했다.
김군은 지난14일상오1시쯤 손톱깎기 칼을 들고 정양집에 침입, 정양의 아버지를 장농안에 가두고 『돈을 내라』고 협박하다 돈이 없다고하자 정양을 납치해 달아나 함께 강원도주문진에 있는 범인의 작은아버지 집등을 돌아다니다 17일새벽 정양을 집에 데려다 준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당시 경찰은 범인의 범행수법이 서툴고 손톱깍기칼이외에는 특별한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는데도 정양이 반항없이 범인을 따라나섰던 점과 납치된후 도주할 기회가 여러번 있었는데도 3일동안 범인과함께 지낸점을 들어 정양이 평소 알고지내던 범인과 짜고 납치극을 가장해 가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했었으나 저양은 18일 하오 경찰에서 『범인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이며 납치된후 강압에 의해 추행까지 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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