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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마디] “그건 우리가 높은 지능을 가졌기 때문이란다.”

중앙일보

입력

“그건 우리가 높은 지능을 가졌기 때문이란다.”
-책 『사람이 뭐야?』(최승필 글, 한지혜 그림, 김신연 감수, 창비) 중에서.

아빠가 아들의 성장 앨범을 보며 사람의 특징을 짚어 보고 이야기해 주는 방식으로 사람의 생물학적 기원과 진화를 풀어 나간 어린이 과학 교양서다.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데 필요한 시간과 정성이 새삼스럽다. 윗부분의 나머지를 인용하면 이렇다.

“걷는 데 1년, 밥을 흘리지 않고 먹을 수 있을 때까지 4∼5년, 제대로 달릴 때까지 6년, 어른이 되려면 무려 20년이 걸려…쿤(집에서 기르는 고양이)의 경우를 보렴. 걷는데 3주, 뛰어다니는 데 5주, 새끼를 낳을 수 있을 때까지 8ㆍ9개월이 걸렸어. 동물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사람보다 빨리 자라. 왜 사람은 어른이 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릴까? 왜 태어난 지 3,4년이 되도록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을까? 그건 우리가 높은 지능을 가졌기 때문이란다. 우리 두뇌는 뛰어난 만큼 커. 그런데 그 두뇌가 다 자란 후에 아기가 태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아기의 머리가 너무 커져서 엄마의 골반을 통과할 수 없게 돼 버려. 그래서 아기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 덜 자란 채 태어나는 거야…사람의 뇌는 태어난 지 12년이 되어야 거의 다 자라. 게다가 뇌가 어느 정도 자랐다고 해서 끝이 아니지. 자란 뇌를 이용해서 여러 가지 것들을 배우고 익혀야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어. 긴 배움의 시간이 필요한 거야. 네가 오랫동안 학교를 다녀야 하는 이유이지.”

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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