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 20대 여성 때려 죽인 비정한 옛 연인

중앙일보

입력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20대 여성을 주먹으로 마구 때려 살해한 옛 연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24일 상해치사 혐의로 하모(24)씨와 여자친구 김모(33)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 23일 오후 6시쯤 조모(27·여)씨를 자신들이 거주하는 구미시 한 원룸으로 불러 살해한 혐의다.

이들은 2시간 이상 조씨를 방에서 돌아가며 40차례 이상 때렸다. 조씨의 머리를 벽에 여러 차례 부딪치기도 했다. 이날 자정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발견된 조씨는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하씨 등은 조씨를 원룸에 두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검안의는 조씨의 사인을 외부 충격에 의한 뇌출혈로 1차 소견을 냈다. 경찰은 "조씨의 두 손은 온통 멍투성이었다"며 "마구 날아드는 주먹을 막아보려는 방어 흔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씨 등은 경찰에서 "조씨가 평소 욕을 하고 다녀 화가 났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조씨는 하씨와 2년간 연인 관계였다. 그러다 올 4월께 헤어졌다. 이후 평소 조씨가 언니로 알고 지냈던 김씨가 하씨와 사귀게 됐고, 그러자 주변에 "나이 많은 여자가 어린 남자와 사귄다"며 비난했다는 게 하씨 등의 주장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진행하는 한편 25일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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