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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00개 팔리던 손 소독제, 20만 개씩 나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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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품귀 현상, 오후만 돼도 물건 동나
G마켓 손 소독제 판매량 이달 200배 증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올여름 손 소독제, 손 세정제의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메르스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1일 이후 온라인 오픈마켓 G마켓에선 손 소독제가 전달보다 약 213배나 더 팔렸다(1~17일 기준).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손 소독제 판매량은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39.5배가 늘었다. 액상 손 세정제 역시 전월 동기 대비 G마켓 12.5배, 이마트 4.5배가 늘었다.

 원래 손 소독제와 손 세정제는 황사·미세먼지 시즌인 봄철에 잘 팔리는 상품이었다. G마켓의 1년간 손 소독제 판매 추이를 보면, 황사와 미세먼지가 나타나는 1~4월까지는 판매량이 늘지만 이후 5월부터 시작해 9월까지와 겨울인 12월엔 준다. 하지만 올해 6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손 소독제의 매출이 약 122배가 늘었다. 강민재 G마켓 생필품팀 매니저는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가 나타났을 때 손 소독제와 세정제 판매가 늘기 시작했는데 올해도 메르스 발병 이후 해당 제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박정희 이마트 뷰티케어 바이어도 “올해는 메르스 영향으로 손 소독제가 이례적으로 여름에 훨씬 잘 팔리고 있다”며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했던 6월 둘째 주엔 손 소독제 품귀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G마켓에서 가장 잘 팔리는 손 소독제는 600mL 용량의 ‘코디핸즈 손 소독제’다. 이마트에선 ‘사니젠겔 손 소독제’(500mL)가 가장 잘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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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품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30mL 소용량 손 소독제 역시 매장에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간다. 2013년 여름 출시한 손 소독제 ‘네이처리퍼블릭 세니타이저 겔’은 하루 평균 3000개 정도 팔리다가 올해 6월 초부터 하루 20만 개가 나간다. 서진경 네이처리퍼블릭 홍보팀장은 “원래 명동·강남역 등 관광 상권에서 손 소독제를 찾는 사람이 많아서 제품을 개발했는데 올해 메르스 때문에 오전에 물건이 매장에 들어가면 오후 5~6시면 모두 다 팔려나갈 정도”라며 “일부 약국에서는 2000원짜리 이 제품을 사다가 3000원에 팔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황사 특수를 노리고 손 소독제를 내놓은 ‘더샘’ 역시 6월 들어 매출이 전달의 40배 이상 늘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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