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주먹 허영모-문성길 질 수 없는 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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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현재 진행증인 제38회 전국아마복싱선수권대회에서 국내에선 보기드문 빅라이벌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주목의 라이벌은 밴텀급의 허영모(허영모·19·1m72cm·한국체대l년)와 문성길 (문성길·21·lm66cm·목포대3년).
두 복서는 김광선(김광선·플라이급)과 함께 한국아마복싱 경량급3총사로 LA올림픽에 출전했으나 초반탈락의 불운을 겪었었다. 체중감량에 시달려오던 허가 이번대회에 한체급 올려 선배 문에게 도전장을 낸것.
두 복서는 체력도 다르지만 권투스타일이 너무 독특해 더욱 눈길을 끌고있다.
키가 큰 허는 스피드가 뛰어난 스트레이트위주의 아웃복서.
반면에 다부진 문은 하드펀치로 정평이나있고 특히 오른쪽 훅은 프로에서도 탐을내는 가공할 위력을 갖고있는 전형적인 인파이터.
허영모는 『LA올림픽에서도 나타났듯이 앞으로는 파워복싱이 세계무대를 지배할 것이다. 88서울올림퍽용을 목표로 하여 성길형에게 전형적인파워복싱을 배우고 싶다. 승부는 누구도 장담할수 없지만 스타일이 정반대여서 KO승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패하더라도 좌절하지않고 계속 도전할 작정이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또 문성길은 『영모가 체급을 올린다는 얘기를 벌써부터 듣고있었다. 나의 스타일대로 초반부터 밀어붙이겠다. 영모가 LA대회때보다 체력은 좋아졌지만 3회 9분간을 버티기는 어렵지않겠는가』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허영모가 문성길보다 맷집과 펀치력에서 달리긴하나 스피드와 리치등 신체조건에서 우세해 명숭부를 연출할것으로 기대에 부풀어있다.
국내 아마복싱사상 이제까지의 명승부전으론 64년 동경올림픽예선서 대결한 밴텀급의 정신조와 박희도, 76몬트리올올림픽예선서 맞선 라이트급의 최충일-유종만의 경기가 꼽힌다.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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