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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치고 8강!' 女월드컵 프랑스전 응원구호로 선정한 까닭

중앙일보

입력

'닭치고 8강!'

22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한국과 프랑스의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16강전 응원문구다. 대한축구협회는 경기 전 SNS를 통해 태극낭자 응원문구를 선정했다.

한 축구팬이 프랑스의 상징인 닭과 TV 개그 프로그램 코너명인 '닭치고'에서 착안해 '닭치고 8강!'이란 문구를 만들었다. 프랑스를 치고 8강에 오르겠다는 뜻이다. 이 문구는 경기 당일 라커룸에 부착돼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 올린다.

프랑스는 오래 전부터 닭과 인연이 깊다. 조상인 골족(갈리아족)을 뜻하는 라틴어 갈루스(gallus)가 닭이란 뜻도 있다. 프랑스에서 닭은 '아무 힘도 없는 동물로 제국의 이미지가 될 수 없다'며 무시당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국새에 새겨져 있을 정도로 국가를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프랑스 축구대표팀 엠블럼에도 닭이 새겨져 있다.

지난 18일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3차전 응원구호는 '깨뜨리자 스페인, 터뜨리자 샴페인!'이었다. 태극낭자들은 스페인을 2-1로 깨뜨리고 16강행 샴페인을 터트렸다. 브라질과 1차전(0-2패)은 '코브라(Kobra), 브라질을 삼켜라', 코스타리카와 2차전(2-2무)은 '16강 가는 코스, 승리로 불타리'였다.

축구협회는 지난 1월 남자 대표팀이 준우승을 거둔 호주 아시안컵부터 응원구호를 선정하고 있다. 호주와 결승전(1-2패)을 앞두고는 3000여개의 후보작이 몰렸고 그 중 '호주는 시드니, 한국은 꽃피리'가 뽑혔다. 경기 장소인 시드니를 '꽃이 시들다'는 뜻으로 비틀었다. 팬들은 아시안컵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총 8116개의 응원구호를 보내며 뜨거운 관심을 표출했다.

무릎을 탁 치게 할 정도로 기발한 응원구호는 축구팬과 대표팀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조준헌 축구협회 홍보팀장은 "다양한 방법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협회가 제작하는 KFA TV도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손흥민(23·레버쿠젠)이 일일 기자로 변신하는 등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팬들도 선수들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엿볼 수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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