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계속 늘어 2천명 넘어서|인도 독가스 누출 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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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보팔(인도)UPI·로이터=연합】인도의 사상최악 유독가스 누출사고에 의한 총사망자수는 5일현재 2천명으로 늘어났으며 입원 가료중인 5만명가운데 2천∼3천명은 실명하게 될 것이라고 인도의 UNI통신과 PTI통신이 보도했다.
이밖에도 6일현재 최소한 1천명이상이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어 사망자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회교종교단체의 「마울라파·삼수딘·칸」부회장은 최종사망자수가 3천∼3천5백명에 달할것이라고 전망하고, 회교장지에서 8백명의 회교도들이 화장된것으로 보아 화장된 사망자수만 1천7백명에 달할것이라고 말했다.
PTI통신은 간디의과대학 「미슈라」박사의 말을 인용, 희생자들의 사망원인은 대부분 폐부전증이며 입원환자들은 가슴통증과 멀미·충혈·호흡곤란의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힌두스탄 타임즈지는 이와관련, 보팔시 하메디아 병원의 의사들이 가스를 많이 마신 피해자들은 생명을 건지더라도 평생 폐질환을 앓게 되며 간장 및 신장질환으로 고통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유독가스 누출사고는 미숙련 인부들이 독극물을 취급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힌두스탄 타임즈지는 누출사고가 발생하기 불과 수시간전에 미숙련 인부들이 가스저장탱크를 청소했다고 밝히고 이때 인부들이 『위험한 화학반응을 유발시키는 모종의 물질을 탱크속에 넣었을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신문은 탱크청소시에 감독하도록 되어있는 전문 엔지니어들이 현장에 없었으며 청소인부들은 사고발생시 어떤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싯가 2억8천만루피 (약 1백84억원)상당의 이 공장이 최근 몇년간 심한 적자에 허덕여 왔으며 경영진은 공장폐쇄를 고려했으나 주정부는 1천명의 인도인 피고용인들이 실직할것을 우려, 이를 반대했다고 전했다.
한편 인도 최대 일간지인 인디언익스프레스는 82년 이공장이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경고를 마드야 프라데시주정부가 무시했었다고 지적했다.
이 공장은 신축당시에는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으나 70년대에 접어들어 도시가 공장의 위치로까지 팽창했고 80년이후 4번이나 이번사고와 비슷한 안전사고가 발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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