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전 서울고검장 17일 흉기 피습 입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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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시절 대검 중수부장 등을 지낸 박영수(63·연수원 10기) 전 서울고검장이 그가 수임한 사건의 상대방이 휘두른 흉기에 피습 당했다.

17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박 전 고검장이 이날 새벽 0시께 서울 반포동의 변호사 사무실 인근에서 건설업체 대표 이모(64)씨가 휘두른 공업용 커터칼에 얼굴과 목 부위를 찔렸다. 박 전 고검장은 곧바로 서울 강남의 대형병원으로 옮겨져 4시간 가량 봉합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상처 부위가 깊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고검장을 다치게 한 이씨는 17일 오전 4시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로부터 횡령 혐의로 고소 당했고, 2009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이후 이씨는 “정씨가 내 재판에 출석한 증인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도록 했다”며 거꾸로 정씨를 위증교사 혐의로 고소했다. 정씨에 대한 고소사건은 무혐의로 종결됐는데 이때 정씨 측 변호를 맡은 것이 박 전 고검장이었다고 한다. 박 전 고검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대검 중수부장을 지냈고 지난 2009년 서울고검장을 마지막으로 퇴임했다. 이후 법무법인 강남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영익·이유정 기자 uuu@jo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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