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서 대한사이 겨울중 가장 춥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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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문>대한 추위는 없어도 소한추위는 꼭 있다는 우리 속담럼 매년 1월 초순쯤이면 예외없이 한파가 닥치는데 .이때가 추운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답>지구상에서 지역별로 여름과 겨울, 봄과 가을이 나타나는 이유는 태양의 고도변화 때문이다.
태양의 고도변화는 지구 자전축이 수직보다 28·5도 기울어진 상태에서 태양주위를 공전하기 때문에 생긴다.
북반구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경우 태양고도가 적도위에 있을때 각각 춘분과 추분을 이루어 그 전후해서 봄과 가을의 절기를 나타내고 북위 23.5도 위에 태양이 있을 때 하지, 남위23.5도 위에 있을때 동지를 이루어 그 전후해서 각각 여름과 겨울의 절기를 보인다.
이론적으로는 하지에 태양의 입사열량이 최대이므로 가장 더워야하고 동지때 태양의 입사열량이 최저여서 가장 추워야 한다.
그렇지만 지구덩어리 자체가 하나의 열전도체로서 서서히 뜨거워지고 서서히 차가와 지며 그로 인해 태양열과 함께 기후변화의 요소로 작용한다.
겨울의 경우 동지에서 일사량이 최소가 돼 땅이 받는 열량이 가장 적지만 지열은 갑자기 식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방출되므로 약 3주후에야 최저가 된다. 따라서 태양열의 입사도 적고 지열도 가장 많이 뺏긴 상태인 1월11∼16일쯤에 겨울중에서도 가장 추운 한파가 몰아친다고 볼 수 있다. 이때가 소한과 대한 사이가 되며 소한추위를 늦춰한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
반대로 여름에는 바닷물의 온도변화에 따라 변하는 해양성 기후 형태가 되는데 바닷물은 땅보다는 더디게 더워지고, 또 더디게 식기 때문에 동를 지난 후 한달 반쯤 지나서야 혹서가 오게된다. 우리나라에서 8월 초순이 가장 더운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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