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북한에 미 그 23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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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신성순특파원】최근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탈출, 서방세계로 망명한 소련인 관광안내원 「마루조크」(22) 는 소련 제1외무차관 「카피차」의 북한방문 목적이 국경회담외에 소련의 북한에 대한 군사원조 협상을 갖기 위한 것이었으며 이 협상에서 소련은 북한에 대해 소공군 주력신예전투기인 미그23과 T72전차, 그리고 신형헬리콥터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것으로 일본의 NHK방송이 2일 보도했다.
NHK는 평양주재 소련대사관통역으로 일했던 「마루조크」가 서울에서 유엔군측 보호아래 있을때 이같은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마루조크」는 「카피차」가 평양주재 소련대사관원들에게 『북한과의 국경회담은 성공했다』면서 『군사원조 협상결과 소련은 북한에 대해 미그23전투기와 T72전차, 그리고 신형헬리콥터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하는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마루조크」는 당시 평양주재 소련대사관에는 별개의 소련군인그룹이 방문중이었다고 말해 이 그룹이 북한과의 군사원조협상체결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정보소식통들은 보고 있다고 NHK는 보도했다.
북한의 김일성은 지난5월 모스크바방문에서 소련주력전투기로서 리비아·시리아등에 제공된 미그23기를 북한에도 제공해주도록 강력히 요청했었다.
「카피차」는 또 북한과의 일련의 협상에서 소련원자력과학자의 북한파견문제도 의제가 됐었음을 밝혔다고 「마루조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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