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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중동숲"에 힘겨운 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국축구가 아시아지역에선 정상급』이라는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아시아 축구사를흝어보면 다분히 맹랑한 얘기다.
한국이 실제로 정상에 오른건 56년과 60년의 제l, 제2회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연패와 78년 방콕아시안게임때 북한과의 공동우승이 전부다.
그에비해 지난25년간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그리고 월드컵이나 올림픽의 아시아예선에서 영예를 누린 국가는 이란·이라크·쿠웨이트·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중공·일본·말레이지아·북한등이다.
78년 방콕아시안게임이후만해도 한국은 각각 두차례의 월드컵과 올림픽예선탈락, 아시안게임(뉴델리)에서의 예선탈락등 치욕적인 발자취만 남겼다.
이 오욕의 역사를 씻을수있는 기회를 맞았다. 아시아 강호들의 대회전을 향해 대표팀이 27일 장도에 올랐다. 12월1일 싱가포르에서 개막되는 제8회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통칭 아시안컵대회)의 제패가 지상목표.
이 대회는 4년마다 개최되는 아시아축구 최대의 공식 이벤트다.
한국대표팀은 2년전 프로시스팀의 출범후 슈퍼리그에서 연마된 새롭고 격상된 프로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되어 특별한 기대를 모으고있다.
지난 5월 LA올림픽예선때 아마추어 대표팀이 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에 분패했던 경험을 감안하면 이번 프로대표팀이 그 분을 풀어야할 입장이다.
문정식감독은『축구의 성격상 절대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아마대표였던 화랑보다는 우리프로대표팀이 승부에 있어 더 강할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대회 출전국은 쿠웨이트·카타르·시리아·이란·중공·아랍에미리트연방·싱가포르·인도·사우디아라비아등 예선통과 10개팀으로 우승까지는 험난한 관문을 뚫어야한다.
그러나 대표팀은 부상선수의 속출로 임전을 눈앞에 두고 내환을 겪어 불안을 안고 있다.
공격의 최순호,이길용,김용세, 수비의 조영증,최기봉,유병옥등 우수선수들이 빠져 결국 최선의 진용을 갖추지못한 것이다.
문감독은 특히 최종수비진에 크게 고심, 장정 정용판의 화랑콤비에 박성화와 이강조의 변칙기용을 검토하고 있다.
『믿을것은 링커진이다. 이들이 공격과 수비에 걸쳐 얼마만큼 행동반경을 넓혀주느냐가 전력강화의 열쇠가 될것같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허정무를 비롯, 박장선,이태호,이강조,최진한,왕선재,이부열등으로 미드필드플레이 외에도 언제든지 변병주,최상국,김석원,최광지등 포워드라인의 역할에 가세할수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다.<박군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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