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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그] 한국, 하루만에 일본에 패배 설욕

중앙일보

입력

완벽한 설욕전이었다.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일본에게 당한 패배를 하루만에 갚아줬다. 한국은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5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제2그룹 D조 대륙간라운드 6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1, 25-18)으로 이겼다.

전날까지 조 최하위였던 한국(2승4패·승점7)은 일본(2승4패·승점7)과 체코(1승4패·승점4)를 따돌리고 조 2위로 올라섰다. 한국과 일본은 승점과 승패가 같지만 세트 득실에서 한국(0.769)이 일본(0.571)을 앞섰다. 일본과의 통산 전적은 71승49패가 됐다.

한국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코트에 들어섰다. 무기력한 전날 패배(1-3)를 잊은 듯 했다. 문용관 대표팀 감독은 전날에 이어 이민규를 먼저 투입한 가운데 서재덕 대신 최홍석을 스타팅으로 투입했다. 1세트 초반 한국은 신영석의 속공, 송명근의 오픈공격, 최홍석의 서브득점이 연달아 나오면서 3-0으로 앞서나갔다. 5-2에서는 신영석의 속공에 이어 곽승석이 시미즈의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달아났다. 한국은 이후 3점 이상의 점수 차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1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일본은 1세트에서만 서브 범실 5개를 쏟아냈다.

2세트 초반은 일본의 흐름이었다. 일본은 야나기다와 시미즈 쌍포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문용관 감독은 11-13으로 뒤진 상태에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세터 이민규를 빼고 베테랑 유광우를 투입했다. 작전은 성공했다. 한국은 송명근의 오픈공격으로 18-18 동점을 만들었다. 21-21에서는 곽승석의 플로터 서브가 라인을 맞고 떨어지면서 22-21로 경기를 뒤집었다. 기세를 탄 한국은 상대 범실 2개와 최홍석의 블로킹을 엮어 25-21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3세트에서도 일본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3세트 다시 투입된 이민규는 연달아 멋진 수비를 펼쳤다. 흔들렸던 토스도 안정됐다. 일본 블로커들을 따돌린 최홍석의 파이프(중앙후위) 공격이 연달아 일본 코트를 강타했다. 송명근도 어려울 때마다 오픈공격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곽승석의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과 일본은 20·21일 일본 오사카에서 재격돌한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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