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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억원 들어가는 우주 섹스 영화 성사될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디고고(IndieGogo) 크라우드 펀딩사이트에 올라온 포른허브의 `스페이스 프로그램` 모금

인류의 멸망과 우주로의 탈출을 다룬 수많은 영화에서 다뤄진 주제는 ‘인류의 재생산’이다. 종족 번식을 통해 다른 행성에서 인류의 번영을 다시 모색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우주공간에서 인류 재생산을 위한 섹스는 아직까지 이뤄진 바 없다. 물론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는 말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성인 비디오 호스팅 업체인 포른허브(Pornhub)가 우주공간에서 ‘Sexploration’라는 제목의 영화 촬영을 위해 크라우드 펀드 모금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우주 여행 비용과 제작비용 보험금 등을 합쳐 총 340만 달러(37억 7000만원)을 모으겠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목표가 높긴 하지만 펀딩 금액에 도달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며 “포른허브는 연간 160억명이 방문하는 대형 사이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모금 15시간이 지난 현재 약 200여명이 4300달러를 모금했다.

가디언은 “무중력 상태인 우주 공간에서 성생활은 물리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아직 실행된 적은 없다”며 “이 과정은 위성이나 다른 행성에 정착하는데 중요한 열쇠”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2006년에는 우주개척재단(Space Frontier Foundation)의 연례 회의에서 우주 공간의 성생활이 주제로 다뤄지기도 했다. 당시 나사 출신의 참석자는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감정적으로, 물리적으로 다양한 이슈를 마주해야 할 것”이라며 이 문제가 향후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었다.

포른허브가 잠정 캐스팅한 에바 로비아(좌)와 조니 신스(우) [사진=인디고고 펀딩 사이트]

포른허브는 이미 에바 로비아(여)와 조니 신스(남)을 잠정적으로 캐스팅했으며 크라우드 펀드 페이지에 두 사람을 등장시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크라우드 펀딩이 성공할 경우 6개월간의 엄격한 우주 비행 훈련을 받은 후 영화 촬영에 나서게 된다.

‘오페라의 유령’으로 유명한 영국의 세계적 팝페라 가수 세라 브라이트먼도 오는 9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인류 최초의 우주 공연을 계획했지만, 지난달 계획을 연기했다. 브라이트먼은 지난 2012년 우주 관광을 신청하며 5200만달러(약 570억원)을 지불하기로 했다. 인류 최초의 우주 관광은 지난 2009년 ‘태양의 서커스’를 창설한 캐나다 출신 억만장자 기 랄리베르트가 처음이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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