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생존자들 위로금 10년간 1600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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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전세계 31개국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 수만명이 올해 독일 보험회사로부터 위로금 1천5백만달러(약 1백50억원)를 받는다고 AP통신이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치 유대인 대학살 사건의 생존자들을 지원해온 인도지원 단체 '자립공동사회봉사'(미 뉴욕 소재)는 "독일 정부와 보험회사 컨소시엄이 확보한 1억3천2백만달러(약 1천5백84억원) 가운데 첫 회분을 이날부터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에게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 보상금은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지급된다.

이 단체는 대학살 희생자를 기리는 보험정책을 독일이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수년간 독일 정부 및 '기억.책임.미래를 위한 독일기금' 등 기금운영 단체와 협상을 벌여 지난해 10월 희생자에 대한 보상안을 마무리지었다.

'유대인 실물 배상회의'의 기든 테일러 부회장은 "이 보상금은 대학살 희생자들의 생활 기반을 제공하는 작은 조치"라며 "우리는 말로만 정의를 떠드는 게 아니라 정의의 수단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보상금은 이스라엘 .미국 등 31개국의 관련 사회복지 단체에 분배돼 고령의 대학살 생존자들의 생활 지원 등 각종 복지 프로그램에 쓰여진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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