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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2012년 총선 땐 성완종 알지도 못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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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홍문종

2012년 대선 기간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홍문종(60·3선·경기 의정부을) 새누리당 의원이 8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남기업 관련 의혹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은 이날 홍 의원을 상대로 2012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받았다는 혐의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수사팀은 공여 시기를 2012년 대선뿐 아니라 그해 4·11 총선, 지난해 6·4지방선거 등으로 확대해 살펴보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홍 의원 조사 결과에 따라 이번 수사가 어떤 갈래로 갈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의 사망 직전 인터뷰에 등장하는 홍 의원의 성 전 회장 접촉 시점은 2012년 대선과 지난해 지방선거 때다. 성 전 회장은 “대선 때 홍문종 같은 경우 본부장을 맡아 얼마나 어려웠느냐. … (통일선진당과 새누리당) 통합하고 같이 매일 움직이면서 2억원 정도 주고” “지방선거 때도 자기는 (새누리당) 사무총장하고 나하고 같이 사무실 쓰고 선거도 치렀다”고 주장했다. 수사팀은 일단 대선 때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경남기업 자금 흐름을 검토한 결과 그해 10~11월에는 2억원을 마련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해 2012년 총선 때 돈이 갔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장섭 전 경남기업 부사장은 2억원 전달 시기에 대해 3월→11월→3월로 진술을 바꿨다.

 이에 수사팀은 2012년 3월 2억원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50)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과 홍 의원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한 전 부사장이 전달했다고 진술한 ‘현금 2억원’이 김씨가 아닌 홍 의원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서다. 그러나 홍 의원은 서면답변서에서와 마찬가지로 “2012년 총선 때는 성 전 회장을 알지도 못했다”며 “김씨와도 사무총장 시절 여의도에서 마주친 적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모른다”고 부인했다.

 앞서 홍 의원은 이날 낮 12시45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 출석하면서도 “2억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 2012년 대선과 총선 자금 모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취재진이 “성 전 회장이 왜 (메모에서 홍 의원을) 지목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성 전 회장이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과 경남기업, 국회의원 공천 등과 관련해 도움 요청을 한 건 사실인데 평소에 안 도와줘서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겠느냐”고 강조했다. 한편 수사팀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백기·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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