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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경기 올해보다 어렵다"|본사설문조사 수출부진이 주인, 상반기까진 위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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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내년경기가 금년보다 어려워질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으나 그에 따른 대처방안은 각기 엇갈린다.
본사가 각계인사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이 최근의 경기하강에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것으로서 상당기간 계속될것으로 보았고 이에따라 내년경제는 금년보다 더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위축의 첫번째 요인으로는 국제경갱력약화로 인한 수출부진을 꼽았고, 이같은 수출부진현상은 내년상반기까지도 계속될것으로 진단했다.
국제수지방어와 물가안정때문에 내년들어서도 긴축정책이 계속될것으로 봤고 이에따라 기업들의 신규투자는 상당한 애로를 겪을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해운업·해외건설업체등 부실기업들의 덩치가 워낙커서 이들이 전체경기를 끌어내리는 심각한 문제점이 될것으로 지적됐다. 문제기업들에 대해 최근 뭉치돈을 풀어서 한숨을 돌렸으나 선거가 끝나는 내년봄 이후 부터는 더이상 끌어나가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다.
경기에 민감한 광고업계쪽의 반응을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내년도 광고예산을 금년수준 또는 오히려 줄여잡고 있으며 특히 메리야스·치약등 생필품일수록 광고비삭감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퇴로 인해 광고를 해도 판매쪽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다는것이 관련업계들의 진단이다.
한편 소비자입장에서는 최근 수년동안 임금인상이 억제되어온데다 일부에서는 보너스뿐만 아니라 봉급의 20∼30%씩을 강제 저축시키고 있는 기업이 늘어나 사실상 감봉처분을 당하고있는 실정이며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 악화될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이같은 경기하강현상에 대처하는 방안으로 「돈을 풀어야」하느냐는 문제를 놓고는 이견을 드러냈다.
기업쪽에서는 돈을 풀어야한다는 견해인데 반해 금융계는 지금의 긴축기조를 계속해야한다고 보고있다.
특히 단자업계 쪽에서는 업체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전반적인 자금사정은 오히려 작년보다 나은편이며 실효대출이율을 봐도 작년의 17%에서 16%로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은행측 역시 부실기업들이 잔뜩 널려 있는 상태에서는 돈을 푼다고해서 생산과 연결되는 기업들의 신규투자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근의 투자동향에 대해서는 업계나 금융계 모두 양보다는 질면에서의 선별투자가 아쉽다는 것이 공동적인 지적이었고 수요증가를 예상한 증설 위주의 신규투자를 지양하고 시설개체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를 늘려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특히 정부가 올림픽개최로인해 비생산적인 부문에 투자를 늘려나가는것은 재검토되어야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설문 응답자
▲서재관 상업은행전무
▲김채겸 쌍룡양회 사장
▲이찬구 수출입은행 조사부장
▲이헌재 대우반도체 전무
▲이은행 제일기획 광고국장
▲추인석 동아투금 사장
▲한재열 중소기협 부회장
▲김승유 한국투금 상무
▲이필곤 삼성물산 부사장
▲권용기 럭키금성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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