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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한반도 외관상의 평화"…"통일, 유라시아 연결 촉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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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5일 “한국전쟁의 잔재인 분단 종식은 지역안정과 평화를 촉진하고 세계의 경제성장을 견인하며,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열린 ‘주한외교단합창단 평화공연’ 환영사에서 “한반도는 진정한 평화가 아닌 외관상의 평화(semblance of peace) 속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정전체제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한대사와 대사부인으로 구성된 주한외교단합창단은 이날 행사에서 초ㆍ중ㆍ고생으로 구성된 세라핌 합창단, 전문 직종 경영인들로 구성된 세종르네상스 남성합창단 등과 함께 ‘그리운 금강산’ ‘평화의 아리랑’ 등을 합창했다.

윤 장관의 한반도 분단을 언급한 후 “우크라이나, 중동 뿐 아니라 남중국해의 지정학적 위기지역들에서 영속적인 평화가 아닌, 깨지기 쉬운 평화를, 그리고 조화가 아닌 불협화음을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의 정신이야말로 (불협화음을 치유할 수 있는)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마법의 묘약에 가장 가까운 것“이라며 “음악의 정신은 신뢰를 구축하고 평화를 공고히 하며 지역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우리 정부의 외교기조인 신뢰외교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다음달 유라시아 친선특급이 여정을 떠나지만 안타깝게도 유라시아 대륙의 유일한 단절고리로 남아 있는 북녘 땅을 이번에는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러나 언젠가 친선특급이 철조망과 장벽의 막힘없이 유라시아 대륙의 전 구간을 달리는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전쟁은 인간의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 할 곳도 인간의 마음이다”라는 유네스코 헌장 서문을 언급하며 “종전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맞는 올해, 이 말은 우리 가슴에 더욱 특별한 울림으로 다가온다”며 환영사를 마쳤다.

이날 행사에는 오스발도 파딜랴(Osvaldo PADILLA) 주한외교단장대리(교황청대사) 등 총 77개국의 주한 상주대사 또는 대사대리를 비롯해 한ㆍ중ㆍ일 3국협력 사무국 사무총장 내외 등 6개 국제기구 대표 내외 10명, 외교부 간부, 파주 지역 국회의원, 주한명예영사단 내외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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