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률 고공행진엔 분양홍보관도 한 몫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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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현대건설이 경기도 평택시 세교동에 짓는 힐스테이트 평택. 이 단지는 7월 분양 예정으로, 아직 청약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 단지에 관심 있는 주택 수요자들은 원하는 때에 분양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분양 홍보관이 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이 이달 중순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에 분양하는 e편한세상 영랑호. 이달 5일 견본주택 문을 열지만 이미 관심 있는 수요는 앞서 개관한 분양홍보관을 다녀갔다. 회사가 지난달 견본주택 문을 열 때까지 운영하겠다며 홍보관을 문을 열고 분양 상담에 나섰기 때문이다. 고층 아파트의 탁 트인 조망권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현장 인근 영랑호 리조트에 별도의 라운지도 마련했다.

호반건설도 이달 말 경기도 부천시 옥길지구에 분양하는 부천 옥길 호반베르디움 분양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요즘 분양하는 새 아파트를 살펴보면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현상이 있다. 청약 접수를 받기 1~2개월 정도 전에 분양 홍보관이 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청약 접수를 받기 일주일 전에 문을 여는 견본주택과는 다르다.

아파트를 짓기 전에 먼저 파는 선분양 후시공 방식이 일반적인 분양시장에서 견본주택은 실제 평면이나 단지 모형도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실제 평면인 유닛(Unit)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공사 기간이 오래 걸리고 설계 변동 등이 있을 수 있어 대개 사업승인을 받고 개관한다.

현장 투어·조망 확인 등 유용

분양홍보관은 유닛 없이 분양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분양 상담사들이 해당 단지 입지 등부터 청약 제도 등을 설명한다. 공사 현장을 투어하거나 실제 조망을 확인할 수 있는 곳도 있다. 크고 작은 설명회나 행사로 방문객의 관심을 끌기도 한다. 현수막이나 리플릿 등보다 적극적인 형태의 ‘사전 마케팅’인 것이다.

장기간 운영하면서 카페테리아처럼 꾸며 인근 주민들이 자주 들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기도 한다. 한화건설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이달 분양하는 킨텍스 꿈에그린은 4월부터 분양홍보관을 운영했다. 카페처럼 꾸미고 커피나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며 모임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이미 2000여 명이 다녀갔다.

주택 수요자들은 반색이다. 청약 접수 직전에 단기간 운영하는 견본주택과 달리 '제대로'된 대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청약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견본주택 개관 후 2~3일 만에 수만명의 방문객이 몰려 견본주택 입장도 만만치 않다. 분양 홍보관은 장기간 운영하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에 자세하게 분양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림산업은 분양홍보관 덕을 톡톡히 봤다. 3월 경기도 용인시 풍덕천동에 분양한 e편한세상 수지는 분양홍보관에만 1만2000여 명의 다녀갔다. 이 아파트는 평균 7대 1, 최고 2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3일 만에 계약이 끝났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장기간 운영하다보니 재방문하는 수요가 많고 주변 지인들에게 입소문을 내는 효과가 있다”며 “청약 여부를 고민할 충분한 시간이 있어 청약률을 높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건설업체들이 수요자들 끌어들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며 "분양 홍보관에서 여유롭게 미리 상담을 받고 견본주택에서 유닛 등을 확인한다면 신중한 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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