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통해 "대유대감"을 만든다 | 미국민들 대통령 어떻게 뽑나 | 투표까지 9달간 철저한 테스트 | 선거인단 270표얻어야 당선…과우안될땐 하원서 뽑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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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국민들은 대통령을 만들어서 뽑는다.
미국대통령선거제도는 유권자들의 투표로 단순하게 대통령을 뽑는 것만이 아니라 기나긴 선거운동기간을 통해 대통령감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특색이 있다.
지난2월 아이오와주 예비선거로부터 여름의 미 공화·민주당의 전국전당대회까지의 예비선거 과정은 대충 5개월, 후보지명 획득과 전국유세 및 TV토론등을 거쳐 6일의 투표까지 본선과정은대략 4개월로 선거운동 기간은 장장 9개월이다.
이 기간중 대통령 후보들은당선이 되든 안되든간에대통령감으로서 다듬어지고 단련되고 철저한 테스트를 받게된다.
예비선거는 공화당 30개주, 민주당 26개주에서 실시, 유권자의 투표로 각 당 전국전당대회에 보내질 대의원을선출한다.
대다수의 대의원은 각 주전당대회에서 선출되지만 각당 대통령 지망자들은 예비선거를 통해 이름을 전국 유권자에게 알리고 대통령이 되기위한 어려운 첫고비를 겪는다.
공화·민주당 전국전당대회는 이 예비선거와 주별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대의원이 당별로 각각 따로 모여 대통령후보를 지명한다.
전당대회까지 5개월간의선거운동은 주로 당내 후보들끼리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이 와중에서도 상대당의후보에 신경을 써야하는등 당안팎으로 힘든 난관을 헤쳐나가는 작업이다.
각 당 전당대회에서 후보지명을 얻은 대통령후보는 그다음부터 본격적인 선거유세에 들어간다.
예선과정에서 각 후보의 정견도 중요하지만 인물의 비중이 크게 작용하는 반면 본선은 각 후보의 정책·공약, 그리고 그 후보의 신뢰도에 표의 향방이 좌우된다.
각 후보는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정견과 신뢰도를 유권자에게 과시한다. 이 과정에서 후보들간의 TV토론은 여기에 인기도까지 좌우하는 큰 역할을 한다.
이처럼 오랜, 그리고 까다롭고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각 후보는 대통령감으로 성장해간다.
미국대통령 투표일은 4년마다 11월의 첫번째 월요일의 다음날인 화요일이다. 올해는 11월6일이다.
미전국 유권자들은 이날 투표장에 가서 주별로 대통령선거에 나설 선거인단을 선출한다.
이 선거인단은 캘리포니아주의 최대 47명에서 최소 3명의 알래스카주등 모두 5백38명으로 구성된다.
각 후보는 선거인단 5백38명의 과반수인 2백70표이상을 획득해야 당선된다. 과반수 미만일경우 하원에서 각주 1표씩 행사, 대통령을선출하고 부통령은 상원에서같은 요령으로 선출한다.
당선된 신임대통령은 1월20일, 이번 경우는 1월인일(월요일)취임선서를 하고정식 직무에 들어간다.
미국대통령 선거제도는 정당별 전통파 특색, 그리고 각주 전통과 주민들의 의사에 따라 적용되기때문에 매우 복잡하다.
이 복합성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다양한 민주주의 양식을 습득하게 하고 획일적이거나 일방적인 정치로는 전체 국민을 리드해나갈 수 없다는 부담을 주게 된다.
미선거제도가 선거운동에장기간을 배정함으로써 각후보는 개인의 성품·성향·능력은 물론, 개인의 과거 이력과 가족내의 스캔들까지 공개, 폭로됨으로해서 후보 자신은 물론 주변인물까지 주민들로부터 완벽한 테스트를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인단 선거제도는▲유권자 투표에서 다수를얻고도 선거인단 투표에서패배, 낙선하는 경우도 있고▲군민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을 얻고도 선거인단 투표에서과반수 득표에 실패, 의회에대통령선출을 위임하게 되는경우도 발생하는 모순점을 안고있다.
미국국민은 이같은 얼핏 남득하기 어려운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이 선거제도에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 2백년동안 계속 지켜오고 있다.

<진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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