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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원사 ‘메르스 의심’ … 병문안 장병 100명 격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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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군 부사관과 서울의 한 대형병원 의사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의심증세를 보여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

 공군은 3일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 모 부대 소속 원사 A씨(45)가 지난달 근무지 인근의 경기도 B병원에서 입원했다가 군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던 중 메르스 의심증세를 보여 격리했다”고 밝혔다. B병원은 메르스 감염자 24명이 발생한 곳이다. 군 병원에서 A씨의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A씨의 증세가 심하지는 않으며 4일 오전 검체(가검물)를 질병관리본부에 보내 확인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A씨를 문병한 장병·부사관 등 군인 100여 명을 격리했다. 이들도 B병원에서 메르스 최초 환자(68)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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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대형병원 의사도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확인 검사가 진행 중이다. 그는 14번째 감염자(35)를 진료한 적이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날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1차 양성 판정이 나왔고 질병본부에서 최종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4번째 환자는 지난달 27일 경기도의 중소병원에서 진료를 받다 증세가 악화돼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했다. 이 의사가 감염자로 밝혀지면 16번째 감염자가 아닌 새로운 경로를 통한 3차 감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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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지부는 메르스 3차 감염자 1명, 2차 감염자 4명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3일 밝혔다. 2차 감염자 4명은 경기도 B병원에서 첫 감염자(68)와 같은 병동에 있던 환자들이다. 3차 감염자(60)는 16번째 감염자(40)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지난달 22~28일 입원한 중부권 중소병원의 같은 병실에 있었다. 감염자가 늘면서 격리 대상자는 3일 하루에만 573명이 새로 생겨 총 격리 대상자는 1364명(집 1261명, 시설 103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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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격리 대상이 급증하면서 자택 격리가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도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맘대로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어도 일일이 집 앞에서 지킬 수는 없다”며 “아예 전화하지 말라고 하면서 전화를 안 받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자택 격리 상태에서 격리를 거부하고 골프를 치다 적발된 60대 여성도 격리 첫날(지난달 31일)부터 시내를 돌아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3차 감염이 발생한 중부권의 중소병원에서도 의료진·환자 등 116명이 격리 대상이 됐으나 입원환자 중 6명이 이를 거부하고 퇴원해 버렸다. 재입원을 거부하다 방역 당국이 경찰과 함께 집에 찾아가자 다시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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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50세 이상 고령자, 당뇨병·심장병 환자 등의 고위험군(전체 35%)은 별도의 시설에 격리한다고 발표했으나 시설 격리자는 현재 7.6%에 불과하다. 대상자들이 시설 격리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273곳, 중학교 55곳, 고교 7곳, 대학 4곳, 유치원 196곳, 특수학교 9곳 등 544곳이 휴업에 들어갔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정용수·노진호·신진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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