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취임 100일 회견] 정치권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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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노무현 대통령 회견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확연히 엇갈렸다.

한나라당이 '일관된 자화자찬(自畵自讚)'이라고 깎아내린 반면 민주당은 '적절한 개선 의지의 표명'이라고 치켜세웠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대변인은 "(盧대통령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견강부회(牽强附會)로 일관했다"며 "경제.안보.교육 등 모든 분야가 위기로 치닫는 와중에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이처럼 안이해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盧대통령 측근들의 재산 의혹 해명이 빠진 점도 지적됐다.

朴대변인은 " 대통령이 주변 문제에 한마디도 없다가 질문이 나와서야 '터무니 없는 의혹'이라며 얼버무리는 데 급급했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국민과 언론에 대해 '역린(逆鱗)'을 건드린 양 화를 낸 것은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 문석호(文錫鎬)대변인은 "최근의 경제난과 사회 갈등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키고 신뢰와 기대를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며 "특히 경제와 서민생활 안정에 중점을 두겠다는 발언은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민주당 일각에서도 盧대통령의 자성(自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았다. 조순형(趙舜衡)의원은 "국정은 정부 시스템에 의해 수행돼야 하는데 盧대통령이 현안마다 직접 개입, 혼란이 왔다"고 꼬집었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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