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시장 불황 직전 단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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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지난해 4분기 이후 불황 직전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백성준 책임연구원.강민석 연구원은 2일 벌집모형 이론에 따라 1998년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움직임을 추적한 결과, 이처럼 분석됐다고 주장했다.

벌집모형 이론은 일반 경기 흐름과 주택시장을 연계하는 모형으로 주택 가격과 주택 거래량 변동 관계를 6개 국면으로 나눠 호황.불황 여부를 진단하는 것이다.

수도권 아파트 거래 면적과 아파트 가격지수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98년 1~2분기는 경기가 불황에 진입한 가운데 주택 거래량은 줄고 가격도 하락하는 벌집모형의 6개 국면 중 4국면에 해당됐다.

98년 2분기를 기점으로 가격은 계속 하락하지만 거래량은 늘기 시작한 5국면에 진입한 이후 98년 4분기~2001년 2분기는 6국면(거래량 증가.가격 안정)에 들어갔다.

또 2001년 2분기~지난해 1분기는 거래량 증가 속에 가격이 상승하는 1국면이 됐고 ▶지난해 1~4분기는 2국면(거래량 감소.가격 상승) ▶올해 1분기는 3국면(거래량 감소.가격보합)에 각각 해당됐다는 것이다.

백 연구원은 "4월 이후 아파트 값이 오르기는 했지만 재건축대상 아파트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현재는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거래도 줄어드는 4국면으로 진입하기 직전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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