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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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독수교1백주년 기념공연인『파우스트』(26∼31일·국립극장)에 출연하고 있는 국립극단 단장 장민호씨(60)는 주인공「파우스트」역 단골 연기인이다.
74년 서항석역·이해랑연출로 한국무대에 초연된「파우스트」의 배역을 맡은 이후 지난 10년간 세번 공연된 주인공을 모두 그가 맡아 「파우스트장」이라는 호칭조차 낯설지 않다.
『독일인 연출자가 직접 내한해 꾸미는 무대여서 예전의 「파우스트」와는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고전으로서, 문학작품으로서의 「파우스트」가 아닌, 살아있는 무대예술로서「파우스트」의 진수를 보여줄 겁니다.』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하루 7시간이라는 엄청난 연습량에 체력이 달린다는 그는「파우스트」가 오늘날의 지성제일주의에 경고를 던져주리라 기대한다.
특히 「파우스트」는 과거의 늙은 학자가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모습에서 그의 영혼을 찾아 볼 수 있다는 그는 우주와 자연에 과감히 도전하는 의욕적인 인물로 표현하라는 것이 연출자의 주문이라고 밝힌다.
35년의 연기생활동안 1백50여편의 연극무대에 서온 장씨는 21세에 조선배우학교에 입학,국립극단의 산증인인셈. 이제는 후배들에게 「파우스트」를 주고 싶다는 그는 영화·TV·성우·연극계를 두루 거쳐오면서 그래도 한평생 연극무대만을 바라보며 살아왔다고 추억에 젖는다. <육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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