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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폐지 다 줄께" 폐지 줍는 노인에 금품 뜯어낸 50대 구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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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를 수거하는 노인들에게 "학교에서 나오는 폐지를 모두 넘기겠다"며 접근해 금품을 뜯어낸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2일 폐지를 줍는 노인들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사기 등)로 조모(55)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2011년 8월부터 최근까지 수도권 일대를 돌며 학교 주변에서 폐지를 수거하는 노인 56명에게 접근해 1058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일용직 노동자인 조씨는 학교 주변에서 폐지를 줍는 노인들에게 "학교 행정실 실장"이라며 접근했다. 그는 "학교에서 나오는 폐지가 많다. 모아서 모두 넘기겠다"고 노인들에게 제안했다. 이후 "그동안 폐지를 모은 경비원과 학교 직원들에게 수고비로 줘야 한다"며 노인들에게 15만~35만원을 받았다.

조씨는 피해자들의 집까지 따라가 "계약서를 써주겠다. 집 안에서 신분증을 가져오라"고 말한 뒤 그대로 도주했다.

조씨에게 피해를 입은 이들은 대부분 60~90대 홀몸노인들이었다. 하루종일 폐지를 주워 차곡차곡 모은 돈을 송두리째 조씨에게 뺏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는 전에도 비슷한 범죄로 12차례나 교도소를 들락거렸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씨가 자백한 범죄 건수만 80여 건이 넘는 만큼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영상 인천 서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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