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누보유리명품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동양의 도자기공예 특히 우리나라의 전통도자기의 소박한 형태, 은은한 유약과 담박한 문양에 눈익어온 우리들에게 이「아르누보 유리명품전」은 많은것을 제시해주며 큰 자극의 동기를 마련해 주였다.
유리공예가 갖는 특징과 우위성은 그 다양한 색채와 투명성에 있게 마련이다. 도자기제품이 따라가지 못하는 점이 바로 여기에 있는것이다.
이 화병을 보고 있으면 마치 서구 명화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물론 양식상으로 볼 때 이 그릇이 만들어진 시기는 후기인상파에서 이미 큐비즘(입체파)운동이 일어났을 때다.
그러므로 회화성 여하를 막론하고 그 그릇의 문양으로 사용한 나무숲 풍경은 명암법이나 원근법표현에 있어서 유화그림 이상의 효과를 이룩한 고도의 장인정신(크래프츠맨십)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이 유리그릇들은 보는이로 하여금 생활의 부러움과 함께 마음의 평정을 느끼게 하는것은 바로 유리공예만이 가질수 있는 특성에 연유되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