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행사 당분간 중지|이총장 각종집회·체육대회 일체불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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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대는 중간고사가 끝나는 25일 이후 당분간 학생들의 시위나 집회는 물론 체육대회나 축제·심포지엄등 학생들의 모든 교내자치활동을 일체 금지시키기로했다.
서울대는 24일하오5시부터 하오10시까지 본부건물 4층 총장접견실에서 이현재총장주재로 긴급학·처장회의를 소집, 경찰병력철수후의 학내분위기를 안정시키기 위해 이같은 방침을정했다.
학교측은 이에따라 25일 학생회관의 학도호국단상임위원회실과 서클룸, 각단과대학의 편집실등을 모두 폐쇄조치했다.
서울대는 이날회의에서 또 경찰병력투입이후 학생들의 집단적인 시험방해 행위는 없었으나 응시율이 여전히 낮자 이문제도 논의, 응시율이 낮은 원인을▲학생용의 시험거부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고있으며▲각학과별로 한고사장에서 시험용 치르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의 행동통일이 쉬우며▲수업거부 및 잦은 시위등으로 사실상 학생들의 시험준비가 제대로 되지못한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경찰병력투입후 이틀째인 1학년 기초과정 중간고사 마지막날인 25일 서울대학생들의 1교시 응시율은 34.3%로 첫날의 1교시응시율 43.1% 보다는 상당히 떨어졌다. 이날 상오10시부터 시작된 1교시 중국어와 지구과학 및 실험에서 모두 7백64명이 응시토록 되어있으나 2백62명만이 시험에 응했다. 2교시 응시율은 24.3%.
이들중 인문사회관5동114호에서 치러진 중국어1과목의 경우 경제·무역 사회학과의 시험대상자 31명중 18명이 응시했고 같은동 112호에는 수학교육과·물리교육과·화학교육과 대상자 28명중 18명이 응시하는등 비교적 많은 학생들이 시험에 응했으나 자연과학대학·공과대학생22명이 중국어l시험을 치러야 하는 인문사회관5동105호 강의실에는 4명만이 출석했다.
또 인문대학생19명이 중국어2 시험을 치르기로 돼있는 5동116호에는 2명만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어 제1교시시험이 실시되고있는 인문사회관 주변에는 시험장에 들어가지 않은 학생들이 4∼5명씩, 짝을 지어 벤치나 잔디밭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공터에서 배구·축구를 하기도했다.

<연행서울대생 석방>
서울관할경찰서는 24일하오 6시쯤 서울대시험거부사태와 관련, 시험거부를 선동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연행했던 정덕채군(22·독문과4년)등 서울대생 16명을 연행 하루만에 모두 풀어줬다.
경찰은 이들이 시험 및 수업거부를 주동한 뚜렷한 증거가 드러나지 않아 앞으로 시험 및 수업거부에 앞장서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고 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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