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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챌린저 & 체인저] 도시 문제 함께 해결합시다 … 시민·기업과 일감 찾는 샌프란시스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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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는 ‘시민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 in Residence)’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최근 각종 ‘공공 데이터’가 개방되면서 이와 관련된 1400억 달러(약 176조원) 규모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뛰어난 ‘시민 기업가’들을 발굴하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샌프란시스코 시(市)의 현안이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놓고 해당 부서와 시민·민간기업 등이 함께 해법을 찾아내는 ‘민·관 협력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참여자들은 16주 동안 수익창출·생산성향상·비용절감 등의 관점에서 혁신적인 제품·서비스를 개발한다. 이를 통해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 기업들이 미국의 타 도시·주 등으로 사업을 넓힐 수 있게 돕는다. 그동안 프로젝트 도전자들은 교육·의료·복지·교통 등 다양한 도시 문제들에 대한 해결법을 모색했고, 현재 6개 스타트업 기업들이 뽑혀 양성 과정을 밟고 있다.

 이처럼 최근 창의적 기업가 정신이 강조되면서 다양한 ‘개방형 혁신 플랫폼’이 대두하고 있다. 이런 플랫폼은 단순한 물리적 오프라인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 협업까지 확대되는 게 특징이다. 구체적인 기술을 가진 개발자부터 일반 사용자까지 폭넓게 참여해 다양한 문제의 해법을 더 혁신적으로 찾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시 말해 다양한 사람들의 기술·지혜를 모으는 일종의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최근 국내에서도 주요 도시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조성해 지역별로 특화한 전략 사업을 키우고 있다. 최근엔 각종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아시아에서 최초로 ‘구글 캠퍼스 서울’이 공식 개관하기도 했다. 향후 이런 노력들은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구현되는 ‘스마트 도시’ 프로젝트와 함께 추진돼야 한다.

이정훈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

스마트 도시는 인적·사회 자본과 함께 도시의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결합해 다양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낙후된 구도심의 새로운 산업 육성과 함께 일자리 창출을 통한 ‘도시 재생’을 목표로 한다.

 이처럼 새로운 가치를 지닌 공공 프로젝트를 활성화하는데 ‘창의적 기업가 정신’은 필수적인 요소다. 특히 시민 기업가들이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플랫폼을 빨리 조성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정훈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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