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 화합의 상징 되려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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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호 30면

한 지역의 발전과 번영은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지역 주민, 관련 기업, 국가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통해 우리 삶과 경제를 풍요하게 한다. 경주 보문단지가 그 좋은 사례다.

40여 년 전 경주 보문단지 건설을 앞두고 ‘황무지 경주에 무슨 관광단지를 조성하느냐’는 우려가 컸지만, 지금 보문단지는 한국의 손꼽히는 명소이자 세계적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국가적 결정을 통해 경주는 지역경제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971년 박정희 대통령은 신라 천년 고도인 경주를 ‘웅대하고 찬란하며, 활달하고 진취적인 느낌이 살아나도록 재개발하라’고 특명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이 추진되었고 경주는 연간 10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문화관광 도시로 탈바꿈했다.

이제 보문단지는 개장 40주년을 앞두고 새로이 탈바꿈하고 있다. 기존 시설이 정적인 면에 치우쳐 있어 볼거리와 즐길 거리, 특히 야간에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관광객들의 목소리에 발맞춰 각종 문화 행사와 공연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지난 2000년에는 경주역사 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되었다.

이런 노력을 통해 경주는 화랑정신과 화려한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과거와 화백컨벤션센터,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같은 현재가 공존하며 그 문화적 우수성과 독창성을 널리 떨치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났다.

보문단지 착공 40여 년 만인 2015년, 경주는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의 1단계 준공이다. 방폐장 부지 선정은 1986년에 시작된 이래로 가장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사례지만, 2005년 경주시와 경주 시민들이 방폐장 건설에 동의함으로써 대한민국 원자력 에너지의 천년 대계가 해결되었다. 6월에 그 결실을 맺는 역사적인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경주 방폐장은 주변지역을 친환경 관광명소로 꾸민 ‘코라디움’과 ‘청정누리공원’을 갖추고 경주 동쪽 지역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위해 주변 50만㎡ 부지에 자연친화공원, 테마공원, 유물실 등을 갖춘 코라디움은 경주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꼭 한 번 찾고 싶은 경주의 명소가 되기 위한 다양한 채비를 갖췄다. 국가 및 경주시 입장에서도 향후 코라디움과 청정누리공원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것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2015년 경주는 관광에 이어 원자력 관련 사업으로 한 번 더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방폐장에 대한 국민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자랑거리로서 첨단 과학과 기술, 환경과 역사까지 모든 요소가 어우러진 세계적인 모델로 우뚝 설 수 있는 대한민국의 자랑거리로서 그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갈등과 반목의 대표적 시설이었던 방폐장이 화합과 협력의 상징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방폐장의 철저한 안전은 기본이다. 아울러 방폐장을 떠안은 경주와 시민들에게 동반자적인 관계로 함께하고 나아가 국민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관계가 되도록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불철주야 노력해주길 바란다.

1978년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래 40여 년 만에 원자력에 의한 전기 생산과 그 부산물인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처분까지 모든 과정을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이것은 대한민국 에너지 발전사에 있어 큰 의미가 아닐 수 없다. 에너지 불모지였던 이 땅에 원자력 발전을 가능케 했던 고 박정희 대통령과 원자력 발전 업계 및 학계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원자력 발전이라는 숭고한 사명을 완수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시작한다는 차원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국민이 방폐장 준공식에 함께해 새 시대를 열기 기원한다.

김은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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