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경찰투입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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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대는 학생들의 잇단 학원소요·시험거부행위와 관련, 경찰력의 학내투입을 요청했다.
서울대는 23일상오 이현재총장주재로긴급학·처장회의를열고 경찰력투입을 결의했다.
이에따라 고윤석서울대부총장은 이날 낮12시5분 박일룡 서울관악경찰서장에게 전화로 학원내 경찰병력투입을 요청했으며 이어 낮12시50분『수업·시험거부를 선동·방해하는 행위가 있어 학내질서를 바로잡고자하니 지원해주기바란다』는 요지의 총장명의의 서면요척서를 보냈다.
학원의 경찰법력투입은 학원자율화조치로 지난2월29일 학원에서 철수한지 8개월만이다. <관계기사6, 7면> 서울대 당국자는 경찰력의 투입을 요청한것은 24일부터 시험을 정상화시키고 시험거부 주동자를 색출하기 위한것이라고 밝히고 24일에도 시험이 제대로 치러지지 않을경우 더 강경한 조치를 취할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회의에서 22일에 이어 다시 학생에대한 공고문을 채택,『앞으로도 수업및 시험거부를 선동하거나 수험을 방해하는 학생은 제명등 중징계조치함과 동시에 사법당국에 의법조치를 요청하고 학사의 정상적인 운영과 학생자율파괴의 방지및 제거를 위해 공권력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공고문 전문>
그동안 학원의 자율화를 앞당겨 정착시키고자 하는 일념으로 2개학기에 걸쳐 교육자적인 이해와 관용으로 교수및 총·학장이 누차 학생제군의 양식에 호소하고 자제를 촉구해 왔으나 불행히도 작금의 여러사태는 대학의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특히 지난10월21일 이후의 경고와 교수들의 적극적인 지도에도 불구하고 서울대역사상 그유례가 없는 불법적이고 집단적인 수업및 시험거부와 방해라는 사태에까지 이르게됐음을 거듭 통탄한다.
이와같은 사태는 대학의 권위만으로 수습될수 있기에는 자율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판단되며 이이상의 학원질서 문란사태는 방치할수 없다고 보아 불가피하게도 다음과같은 조치를 취하게되었으니 학생제군은 이런상황을 깊이 인식하여 즉시 본연의 자세로 돌아갈것을 간곡히 호소하는 바이다.
①이번학기 중간시험은 이미 결정된 일정에 따라 변경없이 시행하며 이에대한 추가시험은 시행치 않음.
②시험불응자는 O점처리를 포함하여 학칙에 따라 조치함.
③시험거부를 선동·교사하거나 수험을 방해한 사람에 대해서도 학칙에 따라 징계하며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사법당국에 의법조치를 요청함.
④금후 수업및 시험거부를 선동 또는 수업·수험을 방해하거나 기타학내질서를 교란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학칙에 따라 징계조치할 것이며, 아울러 위법행의에 대하여는 사법당국에 의법조치를 요청하고 학사의 정상적인 운영과 학원자율파괴의 방지및 제거를 위해 부득이 공권력의 지원을 요청하게 될것임.
1984년D월23일 서울대 총·학 (원) 장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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