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던졌다…괴로웠다" 민병헌 양심선언…하루 늦은 사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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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석’ 아닌 ‘민병헌 양심선언’.
‘장민석’ 아닌 ‘민병헌 양심선언’. [사진 중앙포토]
‘장민석’ 아닌 ‘민병헌 양심선언’.

"내가 던졌다…괴로웠다" 민병헌 양심선언…하루 늦은 사과

벤치클리어링에서 상대팀에게 공을 던진 선수는 따로 있었다. 심판진에게 손을 들었던 장민석(33)이 아니라 민병헌(28)이었다.

프로야구 두산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27일 마산 NC-두산전에서 일어난 벤치클리어링에 대한 민병헌의 입장을 밝혔다. 민병헌은 “심판들이 더그아웃에 와서 공을 던진 선수가 누구인지 물었을 때, 손을 들었지만 민석이 형이 먼저 나서서 퇴장 명령을 받고 나갔다. 경기가 끝나고 호텔에 와서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동료가 피해를 보는 것이 미안하고 괴로웠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야구 선수로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양팀의 충돌은 7회 초 일어났다. NC 선발 해커가 선두타자 오재원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와인드업 자세에서 오재원이 타석에서 빠진 것에 대해 불만을 품었다. 해커는 와인드업 자세에서 포수 뒤로 공을 던지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후 오재원의 1루 땅볼 때 베이스커버에 들어갔던 해커가 오재원에게 'Get in the box(타석에 들어가라)'라고 말했고, 흥분한 오재원이 해커 쪽으로 다가가면서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오재원과 해커가 신경전을 벌일 때 두산 벤치에서 공이 해커 쪽으로 날아왔다. 해커는 움찔하며 공을 피했고 두산과 NC 선수단이 서로 뒤엉켰다. 심판진은 두산 더그아웃으로 가 공을 던진 선수를 찾았고, 장민석에게 비신사적 행위에 따른 퇴장을 명령했다. 그러나 사건 당시 장민석은 곧바로 뛰쳐나가 NC 김태군과 몸싸움을 벌인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장민석이 아닌 다른 선수가 한 행동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결국 민병헌이 다음 날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두산은 추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선수단 교육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벤치클리어링 공 투척선수가 장민석 아닌 민병헌이라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민병헌, 심했네” “민병헌, 왜 그랬을까” “민병헌, 그러지 마세요 민병헌” “민병헌, 오마이갓”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장민석’ ‘민병헌 양심선언’.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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