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적금 계속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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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은행의 예금구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정기예금·정기적금등 이른바「정착성예금」은 그 절대액도 줄고 총저축성예금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낮아지고 있다.
반면 요구불예금과 다를바없는 저축예금, 대출을 전제로 하는 상호부금·주택부금등의 저축성예금만 늘어나고 있다.
은행저축을 늘리는 일이 절실한 마당에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 되어야할 금리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기때문이다.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은행의 정기적금잔액은 모두 1천3백62억원이나 줄었다.
같은기간 정기예금도 4백3억원이 줄었다. 정기예금은 특히 8월말까지만 해도 지난해말에 비해 8백83억원이 늘었다가 9월 한달동안에 1천2백83억원이 줄어드는등 기복이 심한데 이는 정기예금을 하는 주체가 안정적인 가계가 아니고 대출을 조건으로 구속성예금을 들어야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긴축강화로 대출이 어려워지면 정기예금을 해약해서 쓴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 총저축성예금중 정기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82년말의 45.9%에서 83년말 45.1%로, 지난 9월말에는 다시 42.4%로 뚝 떨어졌다.
또 정기적금의 비중도 82년말 17.8%, 83년말 14.2%, 지난 9월말 12.6%등으로 크게 떨어지고 있다.
반면올들어지난 9월말까지 상호부금은 3천1백18억원이나 늘고, 가입한도를 늘러준 저축예금도 4천6백2억원이나 늘었으며 주택부금도 6백96억원이 늘었다.
또 금리가 높은 어음관리구좌 (CMA) 등의 새상품을 가지게된 제2금융권은 올들어 9월까지 무려 1조3천1백25억원의 수신을 늘렸다.
결국 여유자금은 금리가높은 단자사쪽으로 몰리고 은행저축은 대출이나 집마련과 같은 목적에 의해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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